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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영

충북아동청소년포럼 공동대표

긴 명절연휴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책을 읽다가 오래된 책장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펼쳐보았다. 책의 첫 장에 책을 산 동기를 적어놓는 버릇이 있어서 넘겨보니 '오랜만에 책을 구입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하여.... 잠시 느리게 가보자!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할지라도, 아주 잠시 느리게 인간답게 생각해 보자! 한걸음….한걸음…. 2006. 5. 2' 이라고 적혀있었다. 대체 2006년 나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느리게 인간답게 생각한다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의 나는 인간답게 가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의문과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서문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내던져진 삶이라는 전쟁터. 그 안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오직 이기기만을 위해 아옹다옹하는 낯선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떠오르는 생각.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나의 진짜 모습은 이게 아닌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걸어보는 주문, "다시 한 번 고쳐 살아야지.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서문을 읽고, 가만히 나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너는 정말 행복하니. 라고 나에게 묻는다. 몇 장을 넘기니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건 이라는 소제목이 보였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보낼 시간은 제쳐두고 사회적 명성, 일, 돈만 좇는 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마하트마 간디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행이나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이 있다면 바로 지금 그것을 행하리라. 절대 그것을 미루거나 간과하지는 않으리라. 왜냐하면 나는 다시는 이 길을 걷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참으로 인색하다. 한번 우리 곁을 떠나면 아무리 애걸복걸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결코 후회할 시간들을 남겨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 그 시간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은 없으니까! 먼 훗날 '내가 그때 가족과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라며 안타까움의 한숨을 짓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몇 장을 넘기다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소제목에 멈췄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매일 아침이면 허둥대지만 출근해야 할 직장이 있다는 것. 무슨 일이 생기면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 어찌 생각해보면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조금 바꾸어 생각해보니 그것들이 너무도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만일 이것들이 없어진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보니 끔찍했다. 너무도 사소하고 너무도 평범한 것이지만 그런 것을 잃어버릴 때의 슬픔은 오히려 더 크고 깊은 법이다. 실상은 그것들이 가장 소중하고 신비로운 것일지도 모르기에 이제부터라도 그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에 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행복은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다. 내 주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넘쳐나는 것들이 바로 행복이다. 단지, 우리가 그것들을 잃기 전까지는 그것들의 소중함을 잘 모를 뿐이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 있는 그가 곧 행복이라는 글로 누구나 행복한 내일을 기약해본다.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릴 수는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일들을 처음으로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잊어버리고 가뿐하게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다가오는 매일 매일이 비록 최고의 날들이 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한 날들이 되게 할 수는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지극히 작은 이런 것만 바꾸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곧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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