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서울로 서울로…' 충북의료 불신 심각

경증 질환도 14만명이나 수도권서 진료
지역 병원 운영난…의료 분배 서둘러야

  • 웹출고시간2017.10.09 19:08:20
  • 최종수정2017.10.09 19:08:20
[충북일보] 도내 환자들의 지역 의료 불신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병·의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어서다. 원정 진료 환자가 늘다 보니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된 진료비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30만8천817명의 환자가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건보공단에서 지급된 진료비도 2천802억4천만 원에 달했다. 급여 항목이 아닌 비급여 항목을 더한다면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원정 진료를 가는 이유는 의료진·의료장비 등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같은 질병이더라도 수도권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도권 원정 진료 경험이 있는 김모(여·58)씨는 "도내에는 믿을 만한 병원이 없는 것 같다며 자녀들이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권했다"며 "아직 충북의 의료 수준이 수도권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증질환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 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수도권으로 떠나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도내 수도권 원정 진료 환자 중 의원·보건소에 해당하는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14만5천110명이었다. 종합병원급인 2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인 3차 의료기관 방문 환자는 각각 8만518명, 8만3천189명으로 나타났다. 외래진료나 입원 기간이 짧은 경증 치료마저도 수도권 의료기관을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진료비는 3차 의료기관이 1천714억5천700만 원으로 1차 의료기관 244억4천700만 원과 2차 의료기관 843억3천600만 원보다 높았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수도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질수록 도내 병원들의 운영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운영난에 따른 병원 폐업 등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윤소하(비례) 의원은 "거주지역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 가능한 경증 진료를 위해 수도권 원정 진료를 하는 등 의료전달체계 붕괴 문제도 심각하다"며 "권역별 공공의료기관 강화를 위해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 현대화 투자와 의료자원의 지역별 형평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1차 의료기관 강화를 위한 주치의 제도 도입, 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비 현대화, 지역 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지원, 대형병원 경증 외래환자에 대한 과감한 디스인센티브 부과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