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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0.09 16:08:41
  • 최종수정2017.10.09 16:08:41

한대희 작가의 작품 'U-d4' .

ⓒ 한대희 작가
[충북일보]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 3명이 익명성, 불안, 개인화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특징에 주목했다. 한대희, 박보영, 김두원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이미지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사색의 계절, 세 명의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작가 3명의 개인전을 소개한다.

◇한대희 개인전 '틈; limited utopia': 오는 14일까지 갤러리 테마 9

"나의 시간과 나의 공간과 그 사이에 존재하던 것들. 돌이킬 수 없는 건 그때 그 시간뿐 아닌 그 지점, 없어진 공간, 시간과 함께 잊혀진 공간. 그 공간은 내 기억과 선들 사이에 존재하고, 그 기억들은 수집되어 또 다른 공간을 만든다."

한대희 작가가 오는 14일까지 갤러리 테마9(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291)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틈; limited utopia(리미티드 유토피아·제한된 유토피아)'가 주제다.

작가는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모여 있는 사람의 속,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거리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틈에 주목했다.

작가의 작품에서 선(line)은 긴장감(tension)과 동시에 경계를 긋거나 중첩됨에서 오는 공간상, 시간상 거리(distance)의 무한성을 제공한다.

틈 사이에 존재하는 상념이자 하나의 표상인 어렸을 적 그림속의 세모지붕 집들, 무릉도원이 있을법한 산처럼 있을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를 만들어 낸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작품은 제한된 유토피아에 사는 존재들을 규정짓는 여러 관계를 다룬다. 선은 그러한 관계망을 직간접적으로 지시한다"며 " 선은 그림이라는 2차원을 넘어서 실제 공간 속에 구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의 작품에서 유기체를 이루는 곡선과 대조되는 직선은 기하학에서 두 점 간의 최단거리로 정의된다. 직선은 단번에 효율성이라는 은유를 획득한다. 작가가 선과의 관계 속에 얽혀든 유기체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선들이 만들 그 자체 불변하며 동일하고 영원한 구조에 대한 대안적 사고"라고 덧붙였다.

박보영 작가의 '언젠가+어디서1, 2, 3'.

ⓒ 우민아트센터
◇박보영 개인전 '언젠가+어디서' : 내달 11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카페우민

우민아트센터가 '2017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일곱 번째 전시로 박보영 작가 개인전 '언젠가 + 어디서'를 마련했다.

작가는 일상적인 장면들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식물과 함께 배치하는 작업을 통해 무의미한 '조각-내기'와 '다시-연결'이라는 이중적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식물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명의 건물들과 카메라와 배낭을 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상황들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비단을 주재료로 예민하고 섬세한 작가의 고민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전체적 구성은 무심코 포착된 광경을 불러들여 화면에 이입하는 과정에서 한 장면씩 분리해서 화면에 안착하고 다시 그 풍경들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각 장면들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표현했다.

작업노트에서 작가는 작품을 "거리를 오가면서 보여진 일상적인 장면들에 관한 시간적 나열 혹은 기억의 편린, 익명의 삶과 익명의 사람들, 익명의 공간들에 대한 무의미한 '조각-내기'와 '다시-연결'이라는 이중적 행위"로 규정했다.

또한 "보았고 보고 있고 볼 장면들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보이지 않는 내면과 그들이 속한 사회의 현상들(많은 사람들 속에서 같이 공존하면서도 홀로 있고자 하는, 사소한 것들조차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처럼 언제나 어디서나 보여지는 다양한 장면들의 단편적인 순간들을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불특정 인물들을 통해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늘 같은 형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일상 속의 식물과 함께 편집하고 조합해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카페우민(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번길)에서 이어진다.

김두원 작가의 '행복이 가득한 집'.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두원 개인전 '얇고 평평한 수직': 오는 15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불안, 불온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은 어떠한 모습일까.

김두원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로 기획됐다.

그간 김 작가의 작업은 조각과 설치를 바탕으로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는 조각적 대상으로 주로 주변의 사물이나 어떤 사태들을 형상화해왔다.

작업적 대상를 보면 집을 형상화한 건축적이거나 기하학적인 형태가 주를 이룬다.

따뜻하고 온화한 혹은 가장 살고 싶은 형태의 심리적인 미래적 대상의 집이 아닌 현실의 매우 불안한 접점을 가진 집을 만들고 있다.

창이 나지 않은 붉은 벽돌의 집 혹은 오르내리기 힘든 높은 첨탑 같은 불빛만이 깜빡이는 집을 통해 사회에 대한 어떤 불안과 불온의 요소들을 심리적으로 대리하거나 묘사하고 있다.

모호한 불안함의 이미지들은 근래의 작업으로 지속돼 건축의 창문과 계단을 기형적이고 길게 늘어뜨려 놓기도 하고 또 집을 컵을 쌓듯 층층이 욱여넣어 쌓기도 하는 등의 이미지로 촘촘히 얽혀있는 욕망의 사회와 그사이에 드러나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를 은유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중 창문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유리 벽 안에서 밖을 보는 식의 설치 작품은 타자에 대한 통해 드러낸다.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외부의 인기척과 창문에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어 서늘하고 오싹한 감각을 묘사한 작업은 잠잠한 개인과 그 사이를 침범하려는 타자와 사회, 개인 또는 연대적 고립에서 김두원의 작품 인지하게 된다"며 "이렇게 작품을 살펴보면 지하 문을 두드리는 설치작품과 바람에 커튼이 흩날리는 창문이 있는 건물, 벽돌로 표현된 연기가 있는 망루, 긁지 않는 복권으로 만들어진 패턴화 된 평면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무의식에 드러나는 공포, 불안, 희망 등을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도시 안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세세한 심리적 이미지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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