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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에서 반이나 살아남으면 다행" 충북 지방의회 '한숨'

지난 4년간 끊임없는 정쟁으로 여론 뭇매
도의원 "정치지형 유불리 떠나 주민 인식 살벌"

  • 웹출고시간2017.09.27 20:57:24
  • 최종수정2017.09.27 20:57:24
[충북일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충북 지방의원들의 걱정이 한 가득이다.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해서다.

악화된 여론은 지방의회가 자초했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지역 현안을 놓고는 번번이 정쟁만 일삼아 지역민의 불신을 키웠다.

제 앞가림도 못했다. 지난 4년 동안 지방의회는 온갖 구설로 물들었다.

지방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이나 살아남으면 다행"이라는 한탄만 쏟아지고 있다.

10대 충북도의회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4년 7월부터 여야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이견을 보였고, 급기야 한국당이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독식하면서 파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엔 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격돌했다.

비난 여론은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쏟아졌다.

한국당은 독식의회를 탄생시킨데 따른 비판에 직면했고, 민주당은 감투싸움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당시 의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이언구(충주2) 의원의 리더십 논란도 제기됐다.

같은당 임병운 의원은 의장의 소통 부족을 꼬집었고, 국립종자원 충북지원의 충주 유치를 주장하는 이 의원에 대해 윤홍창(제천1) 의원은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지금은 한국당에서 제명된 박한범(옥천1) 의원은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었다.

10대 도의회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와해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한국당은 분열됐다.

이언구 의원은 의장단 선거 1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후보등록제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곧 한국당 내 갈등의 불씨가 됐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서 비롯된 한국당의 분열은 사실상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의장 선거 당시 금품을 주고받은 강현삼(제천2)·박병진(영동1) 의원이 각각 뇌물공여,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도의회는 끝까지 말썽이었다.

지난 7월 지역 곳곳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의원이 해외연수를 떠났다.

최병윤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도의회는 나머지 3명의 의원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 또 다시 민심을 저버리는 우를 범했다.

청주시의회는 청주·청원의 통합이라는 역사적인 시기를 무색케 했다.

의회는 출범 직후부터 갖은 비위와 일탈로 얼룩졌다.

갑질과 뺑소니 혐의 등 온갖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현안을 놓고는 정쟁을 일삼았다.

전반기에는 통합청주시의 새 CI(상징 마크)를 놓고 파행했다.

후반기 역시 2쓰레기매립장 문제로 소모적인 정쟁만 벌였다.

충주시의회는 의장 선출과정에서 '당내 반란'이 일어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윤범로 의장은 성희롱 발언으로 법정을 드나들기도 했다.

제천시의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가짜뉴스' 사태로, 괴산군의회는 한 의원에 대한 학점 특혜 의혹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이런 지방의회의 볼썽사나운 방황에 지역민들의 시선을 따갑기만 하다.

한 충북도의원은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인식은 싸늘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하다"며 "여야 정치지형의 유불리를 떠나 현역 의원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다시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키도 어렵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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