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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부담스러운 고3 수험생들

수능 50여일 앞으로…2학기 중간고사 코앞
서울 기숙학원·지역 입시학원 특강 줄이어
호텔서 학원으로 '200만원짜리 패키지' 등장
단기 목표 세우고 취약 부분 집중하면 효과

  • 웹출고시간2017.09.28 21:00:00
  • 최종수정2017.09.28 21:00:00
[충북일보] 청주시 분평동에 살고 있는 고3 수험생 이모(18)양. 이양은 추석 연휴인 10일 동안 서울의 한 학원에서 기숙을 하면서 특강을 듣는다.

또 10일간의 연휴가 끝나면 중간고사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특강과 함께 중간고사 공부도 같이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친구들은 머리도 식힐 겸 영화라고 보자고 하고, 부모님과 대학에 다니는 언니는 시골 어른 댁에 명절을 쇠러 떠나지만 이 양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역시 수험생인 김모(18)군은 서울까지 갈 형편이 못 돼 청주의 한 입시학원에서 실시하는 추석연휴 특강을 듣기로 했다. 김군의 어머니 정모(44)씨도 김군의 뒷바라지 때문에 시골에서 보내는 추석명절은 포기를 했다.

27일로 수능을 50여일 앞둔 고3 수험생들 대부분은 한가위의 풍성함을 느낄 여유도 없다. 기름진 음식과 왁자지껄한 주변 분위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고3의 기나긴 추석은 고통의 시간이다.

△ 수험생은 쉬는 것은 금물

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0일부터 한글날인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소위 '황금연휴'가 시작돼 가족 친지들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각 언론들은 올 추석 연휴 출국자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1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내면서 황금연휴를 즐기자고 야단벅석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연휴는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그야 말로 '환상'에 불과하다.

입시학원들은 연휴기간 동안 주요 과목에 대한 특강을 개설해 수업을 진행하고, 수험생들은 그동안 부족했던 과목에 대한 공부에 집중한다.

고교별 2학기 중간고사는 연휴가 끝나고 실시하는 학교가 대부분인데다 수능을 50여일 앞두고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학원가는 시간이 부족하다.

충북에서도 청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입시학원과 교습학원들이 이 기간 동안 단기특강을 실시하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입시를 앞둔 고3학년은 물론 고 1,2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목별 특강과 논술 등이 실시한다.

고3 수험생중 일부는 서울로 단기특강을 위해 기숙학원이나 호텔, 모텔 등을 예약해 놓은 학부모들도 있다.

서울에서는 황금연휴기간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을 위해 호텔 숙박과 학원 강의를 '패키지'로 묶은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의 한 종합학원은 각 탐구영역과 논술 등 강의료와 호텔숙식비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20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청주의 한 사립고에 다니는 이모(18)군은 "30일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 10일 동안 호텔에서 자고 학원으로 이동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며 "부모님이 같이 올라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학원 강사들도 황금연휴 기간에는 쉬고 싶다"며 "그러나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어 학원이 쉬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쉴 경우 수강생이 절반이상 떨어져 나간다. 이런상황에 어느 학원장이 문을 닫겠는가"라고 말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 휴일없는 학원, 학교

수험생들이 학부모들과 가족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고교 2학년의 자녀를 둔 조모(47)씨는 추석연휴에 부인은 고향에 가지 못하고 대학생인 큰아이와 둘이 내려간다.

고2 작은아이의 중간고사가 추석연휴가 끝나고 곧장 시작되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추석날도 쉬지 않고 문을 열기 때문에 부인은 작은 아이의 식사 등을 챙겨주기 위해 집에 남기로 했다.

청주 B고교는 추석연휴 기간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험생들은 30%이상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기를 원해 교사들도 교대로 출근하기로 했다.

C고교는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중간고사에 들어감에 따라 연휴기간내내 학교를 학생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학원강사 D씨에게는 추석이 더 바쁘다.

추석날 수강생들을 위해 강의를 하면 평상시보다 5배의 수당을 받기로 하고 일부 학생들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별도의 특강을 실시키로 했다. 학원이 문을 열 경우 교육청의 단속이 무서워 학원측이 강사들에게 특별강의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D씨는 "평상시에도 학원강의가 없는 주말에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과외를 하고 있어 큰 부담은 없다"며 "연휴가 길수록 강사들에게는 수당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일부 학원이나 교습소에서는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연휴기간동안 강의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황금연휴가 학원이나 학생들에게는 특강을 실시하는 기간이 돼 버렸다.

△ 연휴를 효과있게 보내려면

수험생들이 10일간의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연휴기간 가정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수험생들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 온다.

집안은 명절분위기로 어수선해 지고 친척들이 찾아오거나 음식냄새 등으로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시계바늘처럼 돌고 일과시계가 갑자기 멈춰 버린 듯 생활리듬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모른다. 과식은 피하고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만의 시간표를 짜는 것도 좋다.

올해 추석 연휴는 수능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시작된다. 연휴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 충분한 개인 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단기 목표를 세우고 특정 과목에 집중 투자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6월과 9월에 치른 모의평가에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부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거나 어려워서 평소 소홀했던 과목이나 주제를 정하고 '정복'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다.

이광복 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 수능부터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져 많은 대학들이 영어 반영 비율을 줄였기 때문에 국어나 수학, 사탐 과탐에서 1~2문제 더 맞히는 것이 효과를 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

수시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추석 연휴에 막판 정리를 해본다.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논술실시 대학이 각기 다르나 수능직후에 몰려있다. 결국 수능 이후 논술에 대비할 시간이 없다.

면접도 대비해야 한다. 수능 이전에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으므로 연휴 동안 대비하면 좋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살펴 구체적인 예상 질문을 뽑아 봐야 한다. 그동안 언론에서 이슈가 된 부분들도 한번씩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긴 추석 연휴 동안 자칫 공부 리듬을 잃으면 수능 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연휴기간에도 평소와 같이 기상하고 잠자는 시간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독서실 등을 찾아 분위기에 들뜨지 말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라고 부담을 갖고 있으면 연휴기간 동안 부담만 안게된다. 편안한 자세로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학습량도 평소와 같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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