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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5 13:54:59
  • 최종수정2017.09.25 13:54:59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9월 28일은 동방의 성인(聖人)인 공자의 탄강일이다. 본명은 공구(孔丘) 자는 중니(仲尼)로 노(魯)나라에서 태어났다. 공자가 가장 마음에 든 제자는 배움을 좋아하는 안회(顔回)였는데 일화(逸話)하나를 소개한다. 하루는 공자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들렀는데 포목점 앞에서 주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었다. 손님이 "큰 소리로 3 x 8은 분명히 23인데 당신이 왜 나한테 24전(錢)을 요구하느냐." 그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후 "3 x 8은 24인데 어째서 23 입니까. 잘못 계산한 것입니다." 라고 했다. 손님은 안회의 코를 가리키면서 "누가 너더러 따지라고 했냐. 도리를 평가 하려거든 공자님을 찾아야지 옳고 틀림을 정확한 판단 내릴 수 있다!" "좋습니다. 그럼 만약 공자께서 당신이 졌다고 하시면 어떻게 할 건 가요." "그러면 내 목을 내 놓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제가 틀리면 관(冠)을 내 놓겠습니다." 두 사람이 내기를 걸고는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사유를 듣고 나서 안회에게 웃으면서 "네가 졌으니 이 사람에게 관을 벗어 주거라" 안회는 순순히 관을 벗어 주었다. 손님은 의기 양양히 관을 받고 돌아갔다. 안회는 공자의 판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기 스승이 너무 늙었고 우매하니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집안일을 핑계로 고향에 다녀 올 것을 요청하였다. 공자는 안회가 떠나기 직전에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살인불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라고 충고를 해주었다. 집으로 달려가던 중 갑자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만나 고목나무 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스승의 첫 마디인'천년 묵은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곳을 뛰쳐나온 순간 고목이 번개에 맞아 산산 조각이 났다. 한참 달려서 심야에 집에 도착하여 보검으로 내실 문고리를 풀었다. 컴컴한 침실에서 손으로 더듬어보니 침대에 두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화가 치밀어 검을 뽑아 내리 치려는 순간 두 번째 충고가 생각났다.'명확치 않고서는 함부로 살인 하지 말라'라는 말이 떠올라 얼른 촛불을 켜보니 아내와 누이동생이 자고 있었다. 안회는 다음 날, 공자에게 되돌아가 무릎 꿇고 "스승님이 충고한 두 마디 말씀 덕분에 저와 제 아내와 누이동생을 살렸습니다. 어떻게 사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하니 공자는 "어제 날씨가 건조하고 무더워서 천둥 번개를 칠 수가 있을 것이고, 너는 분개한 마음에 보검을 차고 떠나기에 미리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지 네가 집에 돌아 간 것은 핑계였고 내가 그런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너무 늙어서 사리 판단이 분명치 못해 더 이상 배우고 싶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닌가.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손님의 말이 맞다 고 하면 너는 지게 되어 관하나 내준 것뿐이지만, 만약에 네가 맞다 고 하면 그 사람은 목숨을 잃지 않겠는가. 관이 더 중요 하더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더냐." 안회가 비로소 이치를 깨달아 다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의 대의(大義)를 중요시하는 그 도량과 지혜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그 이후부터 안회가 스승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는 일화가 있다. 공자의 철학은 동아시아 전 문명권에 깊은 영향을 끼쳤으며, 춘추시대의 교육자·철학자·정치사상가로 추앙받아 大成至聖文宣王으로 추존(推尊)된 인물이다.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위대한 성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유교적 전통에 뿌리 깊은 것이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는 인(仁)의 가르침을 탄강 일에 다시 한 번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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