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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보여주는 평범한 삶의 단편

정정엽 '49개의 거울' 展
오는 28일까지 스페이스몸 2·3전시장

  • 웹출고시간2017.09.25 09:37:42
  • 최종수정2017.09.25 09:37:42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정정엽 작가의 '49개의 거울' 전시 장면.

[충북일보] 달을 연상케 하는 작가, 정정엽이 '49개의 거울'로 관객들과 만난다.

스페이스몸 미술관의 연중 기획전 '사물사고(事物思考)'의 세 번째 주인공인 정정엽은 오는 28일까지 드로잉 오브제(거울) 49점, 회화 2점, 설치 1점을 전시한다.

이제까지 여성의 삶, 자연, 그리고 그 속에 꿈틀거리는 생명을 화폭에 담아 온 정정엽은 이번 전시에서 거울을 통해 생명을 비춘다.

정정엽이 보여주는 거울은 세대를 초월한 여자이며 삶이며 작가 자신을 대변한다.

작품은 '딨', '닿', '믓', '춰' 등 뜻 모를 단어들과 연상된 사물의 그림들을 조합한 16개의 거울을 통해 언제나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애매한 불완전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삶'을 표현한다.작가는 사전에 등장하는 적확한 의미를 지닌 단어가 아닌 모호한 음성 언어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며 그에 담긴 뉘앙스는 형언할 수 없이 다양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지난 오랜 세월 캔버스 안에 담아온 콩, 팥, 옥수수, 파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모호한 의미의 단어들과 함께 거울 표면에 그려 넣었다. 이러한 작업은 이제는 낡고 유행에 뒤처져 폐기될 수도 있었을 낡은 거울들에 새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정창미 미술사가는 "작가의 거울 속 여인은 어제도 오늘도 항상 우리 곁에 함께 했던 어머니의 냄새가 밴, 풍성하고 허름한 치마 그리고 헐렁하게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여인의 모습과 체취가 담겨있다"며 "작가의 거울은 너무나 평범해서 일상 속에 묻혀버린 나 자신의 삶, 너무나 당연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 내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비추어 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전시는 스페이스몸미술관 2·3전시장에서 열리며 부대행사로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나를 보다-세상을 보다'가 진행된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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