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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4 14:36:44
  • 최종수정2017.09.24 18:14:50
[충북일보] 바야흐로 가을이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을은 사계절 중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눈을 돌리면 예쁜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충북지역 곳곳에서 축제와 박람회가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향토축제에서부터 산업박람회까지 각종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가 다양하다. 눈 돌리는 곳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충북에선 해마다 30~40개에 달하는 축제가 열린다. 투입되는 예산만 수백억 원에 달한다. 올해 도내에서 열리거나 열릴 36개 축제 예산은 211억 원에 이른다. 국비와 도비 지원은 각각 14억과 12억 원이다. 나머지 169억 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영동에서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50회 난계국악축제와 와인축제가 열렸다. 음성에서도 같은 기간 설성문화제와 고추축제가 열렸다. 제천에선 한방바이오엑스포가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청주 청원생명축제는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10월1일까지 계속된다.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오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충주에선 충주세계무술축제가, 단양에선 온달문화축제가, 보은에선 대추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크고 작은 축제에는 명암(明暗)이 존재한다. 지역민들은 각종 축제를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때 가장 바쁘고 고되다.

축제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떤 축제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기도 한다. 특히 지역 농산물 축제는 농가의 참여가 상당하다. 그 덕에 대내외에 지역을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가장 큰 애로점은 행정 공백이다. 축제를 열게 되면 지자체는 축제장에 부서별로 수명의 직원들이 매일 파견하게 된다. 남은 직원들에게 업무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입장권 강매나 방문객 동원도 고쳐지지 않는 관행이다. 중복되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 행사라는 지적은 불편한 시선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충북에서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축제가 열린다.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축제도 많다. 지역축제는 지역 특색을 웅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역민들의 호응도 이때 가능하다.

지역축제는 지역이 큰 중심이다. 당연히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 지역 정체성과 특성을 살려 지역 역량을 결집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외지인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고유성을 가진 순수 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없는 그런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

각 시·군마다 지역축제 및 지역문화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고유성과 독창성을 갖춘 축제는 별로 없다. 그저 그 나물에 그 밥의 내용으로 치러진다. 지역정체성 확립과 독창성을 지닌 축제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 곧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알찬 축제, 성공 축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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