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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SNS 서포터즈 - 청주공예비엔날레 'HAND+ 품다'

이탈리아와 몽골. 그들의 공예이야기

  • 웹출고시간2017.09.20 13:22:45
  • 최종수정2017.09.20 13:22:45
[충북일보=청주] 기원후 3세기부터 출토된 수많은 고대 철기유적과 유물의 고향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인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예술의 정수를 한곳에 모아 1999년 도자, 목칠, 섬유, 금속, 공예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국제종합예술 행사로 첫 시작을 알렸다. 2년에 한 번씩 공예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국제적인 축제의 장으로 매회 세계 60여 개국,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의 공예비엔날레로 성장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 입장하는 곳을 지나면 1층부터 기획전, 세계관, 청주공예페어, 청주아트페어, 학술회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의 "HAND+ 품다"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한 공예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탈리아관_관람사진

옛 청주연초제조창 3층에 있는 세계관에서 공예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독일(미래공예의 재료와 발상), 핀란드(공예와 디자인을 통한 미래비젼), 영국(움직임과 형태), 싱가포르(역학적 삶과 제작에 대한 전달), 스위스(이것이 미래다!), 이탈리아(조화의 아름다움), 일본(공명), 몽골(유목의 삶), 한국(28.3495g : 한줌의 지혜)등 초대된 9개 국가의 공예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각국의 공예예술가들이 탐구한 미래공예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예의 재료와 기능은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그리고 학문적인 의미는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선보인 수많은 공예작품들이 있다. 그 중 "이탈리아와 몽골. 그들의 공예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Beautiful Harmony'란 주제를 가지고 초대전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모자이크, 유리공예, 그리고 섬유공예 세 개의 분야로 나누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모자이크 공예는 다시 전통모자이크 방식과 추상적 모자이크 방식으로 확연히 양분 되는데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미적가치를 지닌 조형물과 널리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도구로서의 공예작품을 작가의 창의성을 동원해 만든 것들이다.
우리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배운 모자이크에 대한 정의처럼 모르타르나 석회, 시멘트 등과 같은 접착제를 이용해 다양한 색상의 돌이나 유리조각 혹은 도자기의 파편과 같은 재료를 붙여 한눈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회화적인 효과의 공예작품을 만드는가 하면 가정이나 사무실 혹은 카페에서 사용되는 원형탁자의 판에 모자이크 방식을 활용해 장식성을 함께 갖춘 실용적인 도구로 발전 시켰다.

공예기술을 회화의 추상화에 접목 한 것들 중 인물작품은 재료의 적당한 왜곡으로 우리가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전통적인 모자이크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모자이크방식을 차용만 했을 뿐 색채와 선 형태의 조화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회화작품에서는 많이 벗어난 선과 형태의 단순화를 극대화시켜 추상성을 띈 공예작품들도 있다.
어느 정도 유리세공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수상도시인 베네치아 주변에무라노섬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곳 3층 세계관 이탈리아 전시장에 전시된 유리공예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자니 마치 내가 유리공예 성지 무라노섬에서 유리장인이 섭씨 100도로 가열된 고체와 액체의 중간 상태 유리반죽을 이용하여 '칸네'라는 긴 대롱을 손에 들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유리공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섬세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유리로 만든 공예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겨준다.

이탈리아 전시관에 섬유공예품으로 초대된 작품들은 언뜻 보기에 옷감이나 헝겊 따위에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이나 글자 혹은 문양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놓은 우리나라의 전통 자수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도시인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싶다는 갈망 속에서 유목민들의 삶에 대한 동경심을 가슴 한 모퉁이 품고 살아간다. 물리적으로 정해놓은 주소지가 없는 그런 삶. 사방을 둘러봐도 광활한 초원 이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땅과 그런 공간. 2017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이곳 옛 청주연초제조창 3층. 세계관에다 몽골의 공예장인들이 그들의 삶의 일상이자 오랜 습관처럼 몸에 딱 맞는 유목민들의 삶과 함께 해온 생활 속 도구들을 공예예술이라는 이름을 빌려 이곳 빈 전시공간에 가득 채워 놓았다.
세계관에 전시된 9개국 공예작품 가운데 이탈리아와 몽골전시관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가 몽골전시관의 핵심 작품이라고 소개한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몽골 산하의 흔 하디 흔한 산들 가운데 하나로 작가가 산에 직접 올라 찍은 사진을 벽에 걸었다. 그 앞에 매달려 있는 나무형상을 한 산들은 바로 사진 속에 있는 산과 동일한 산으로 작가는 몽골의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산을 통해 몽골이 품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음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몽고를 아십니까·"라고 누군가가 묻는 다면 다큐멘터리를 통해 몽골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넓은 초원, 맑은 물의 호수, 모래언덕, 초원을 무리지어 뛰노는 말들 그리고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이동식 가옥인 게르를 연상할 것이다. 몽골 유목민들이 그들의 방이자 거실이며 자연의 일부로 여기는 게르를 형상화하여 만든 작품이 있다.

말안장의 발판을 형상화한 작품도 인상적이다. 몽골인들에게 말안장의 발판을 밟고 말 위에 오르는 행위는 신분의 상승이나 재산의 증식과 같은 의미가 있어 집이나 사무실에 말안장의 등자와 발판을 놓아둔다. 작가는 하나씩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든 등자와 발판을 메달아 이런 몽골인들의 생활풍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몽골의 6천년 전통을 이어온 매사냥을 작품화한 것도 있다. 작가는 최근 몽골의 급격한 개방과 함께 매를 애완용으로 구매하는 중국과 일본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통방식으로 매사냥을 하던 사냥꾼들이 사냥을 접고 돈벌이가 되는 매 사육에 매달리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더 많은 매가 알에서 부화하여 몽골 곳곳을 날아다녀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제작을 했다고 한다.
유목과 바람의 땅에서 태어난 몽골인들의 일생을 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된 한 작품은 광활한 초원의 바구니에서 태어난 몽골의 아이가 말안장과 함께 일생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위에서 소개한 작품들 이외에 뭉뚝하고 윤기가 없어 투박해 보이는 말 털과 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인 말총을 작품의 재료로 현대적 공예작품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싸리나무와 비슷한 굵기의 나무소재를 활용한 작품 혹은 액자를 벽에 걸고 철관을 천장에 끈으로 매달아 만든 작품. 빔 프로젝터를 통해 스크린에 작가의 창의물이 다양하게 변화되는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 등 간결한 메시지 전달방식으로 몽골전시관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탈리아와 몽골. 그들의 공예이야기"란 주제를 따로 정해 조금은 가볍게 몇 자 적어 보았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살펴보기에는 지식의 눈이 부족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해 "2017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나레 HAND+ 품다"를 온전히 두 눈과 가슴속에 한 아름 품고 싶다.

/ 청주시 SNS 서포터즈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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