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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0 18:10:35
  • 최종수정2017.09.20 18:10:35
[충북일보]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송준근이 피날레를 방식한다.

영부인 역의 이수지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나오는 그는 희끗희끗한 가발에다 강하게 새는 'ㅅ' 발음까지 거의 완벽하게 문 대통령을 패러디하며 너스레를 떤다.

"사람이 먼저다. 19대 교장 문교장입니다."

'사람이 먼저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문 대통령이 나라 살림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다.

불명예 퇴임한 전임자에 대한 지나친 실망 때문이었을까. 새 대통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무척 컸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취임 4주차인 6월 첫 주 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84%, 부정 평가율은 7%였다.

하지만 9월 2주에는 긍정 평가율은 15%p 떨어진 69%인 반면 부정 평가율은 16%p 오른 23%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긍정 평가하는 주된 이유로 국민 소통(18%), 복지 확대(15%), 최선을 다함(12%), 적폐 청산(7%)을 들었다. 부정 평가하는 주된 이유로는 안보(22%), 인사(18%), 과도한 복지(9%), 독단적 정책(7%)을 꼽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긍정과 부정 평가 주요인 사이에서는 상당한 특징이 발견된다.

문 대통령이 인간의 '2차적 욕구'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반면 '1차적 욕구'는 덜 중시한다는 사실이다. 굳이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소통이나 복지는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고 난 뒤 해결해야 할 과제다.

끊이지 않는 북한의 위협으로 국민은 불안해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현 정부에서 중도 하차하거나 낙마한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벌써 7명이나 된다.

'파이'도 커지지 않는 상태에서의 복지 확대는 결국 나라 살림만 거덜낼 뿐이다.

이번 조사 결과 중 경제 분야를 보면 더욱 비관적이다.

'향후 1년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26%)보다는 나빠질 것(34%)이나 비슷할 것(36%)이란 응답률이 훨씬 높았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도 좋아질 것이란 응답률은 34%에 불과했다. '앞으로 1년간 우리집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란 응답률이 더 낮은 24%였다.

'향후 1년간 실업자'에 대해서는 늘어날 것이란 비관적 전망률이 41%인 반면 줄어들 것이란 응답률은 28%에 그쳤다.

노사분쟁은 증가(47%)와 감소(18%)간 전망률 격차가 더 컸다. 특히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증가가 59%인 반면 감소 전망은 9%에 불과했다.

결국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 일자리 창출을 국정 1순위로 추진하겠다던 현 정부에서 8월 청년 실업률은 9.4%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대졸자 일자리가 넘쳐나는 일본을 비롯,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대다수 선진국과 대조적이다.

특히 필자가 살고 있는 세종시는 정부의 '8·2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건설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건설업체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분양을 미루고 있고, '가뭄에 콩 나듯' 이뤄지는 아파트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건설 현장 근로자가 2만 명에 달하는 등 변변한 대기업이 거의 없는 세종시에서는 지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데도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소통, 복지 확대, 적폐청산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이 더 바라는 것은 튼튼한 안보 아래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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