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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충북도 교통물류과장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배우 설경구의 모습은 한국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제목이 '박하사탕'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이 장면이 충북선 철도역 중 하나인 삼탄역(충주 산척)에서 촬영된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충북선 철도는 조치원에서 제천까지 충북 산업발전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품고 100년 가까이 달리고 있다.

충북선 철도는 일제강점기 1921년 조치원~청주 구간이 우선 개통됐다. 1928년 충주를 거쳐 광복 이후 1958년 제천 봉양까지 연결됐고 1980년 복선화와 2004년 전철화 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충북선은 권역별 거점지역의 도시화와 공업화를 촉진하며 충북 발전을 이끄는 산업철도로의 역할을 했지만 조금은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충북선의 위상과 역할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올해 1월부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최고속도를 120㎞/h에서 230㎞/h로 고속화해 청주~제천간은 85분에서 50분으로 35분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청주공항~충주구간 고속화 및 중앙선과 연결하는 봉양연결선 신설이 주요 내용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에 착수해 2024년 완공 가능하다. 2단계는 충주~제천구간을 고속화하고 호남고속선·충북선을 연결하는 오송연결선과 중앙선·원강선(원주~강릉)을 연결하는 원주연결선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이는 목포~강릉을 직접 연결하는 강호선(강원~충청~호남) 철도의 구축을 의미한다.

충북선 고속화와 강호선 철도 구축을 통해 국가X축 고속철도망이 완성된다면 경부축에 집중됐던 인구·경제 등 주요 인프라와 성장거점이 강호축(강원·충청·호남)으로 확산되고, 강호축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제2도약을 견인할 수 있는 신(新)발전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강원권 접근성이 개선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도를 높이고, 인근 지역의 공항이용 수요 흡수를 통한 청주국제공항의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 등 향후 대한민국의 발전축과 경제·사회·문화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필자는 교통부서에서 오랜기간 근무를 했다. 1999년 충북선에 무궁화호 유치, 2004년 전철화 사업 등 당시 느낀 보람과 감동이 생생하다. 예타 과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충북 북부권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철길이 두 개인 이유는 멀고 험한 길일수록 둘이서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을까? 충북선 고속화를 위한 충북도의 노력에 162만 도민의 관심이 함께 한다면 충북이 '대한민국 고속철도의 중심'이 되는 그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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