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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7 13:46:21
  • 최종수정2017.09.07 13:46:21

윤병진

충북테크노파크 스마트시스템센터장

선진국과 후진국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경제발달 여부를 기준으로 잘 사느냐 못 사느냐 나누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선진국을 개발국가(Developed Country)라고 하고 후진국을 미개발국가(Underdeveloped Country)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무엇이 개발되어 있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경제적 부는 개발의 결과물일 뿐이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본지표는 되지 못한다. 개발이라는 것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는다면 문화와 국민 의식 수준에 따른 삶의 질을 볼 것이며, 물질적인 면으로 본다면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는 찬란한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고 그 동안 산업화로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차근차근 이루어왔으니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초석이 되는 기초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면 알게 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기초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출발점이 된다. 이 연구를 토대로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이를 이용하면 새로운 부품을 발명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 부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기가 만들어지면 그것은 세상과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후진국의 경우에는 이와 정반대의 과정을 겪는다. 최신 기기를 수입하여 사용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부품, 소재, 기초 과학기술의 순으로 내려가게 된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의 입지를 기치로 내걸고 전자공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였다. 라디오를 조립하여 수출하였고 일본으로부터 컬러TV 생산에 대한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기술 수준은 향상되었으나 부품의 종속에 의한 산업 발전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의 육성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 동안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나라는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 세계 일류 상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되었으며,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7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강국이 되었다. 삼성전자가 난공불락의 기업으로 여겨졌던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 것은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소재와 기초 과학기술의 수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가장 앞서 있다는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최근에 소재와 기초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국제적인 경쟁력은 갖추지 못했다.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관점에서만 볼 때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라 할 수밖에 없다. 소재와 기초 과학기술 분야까지 내려가서 반환점을 돌고 다시 소재, 부품, 기기의 순서로 올라올 때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충북에서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부터 충북도는 증평군과 함께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능성 바이오소재의 산업화를 위한 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시작하여 충북테크노파크를 주관으로, 한국교통대학교와 함께 추진하게 하고 있다. 소재는 모든 산업과 관련이 있지만 우선 수요가 많고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산업 분야의 응용을 목표로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지원하려는 의도이다. 새로운 기능성 바이오소재를 3D 프린팅에 접목시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통해 소재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전진할 수 있기에 이 사업의 의미는 남다르며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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