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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방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경감

공무원! 60~65세 정년인 직업 안정성과 평생 연금에 따른 노후 보장성, 관(官)을 벼슬로 우러르는 문화와 사회적 평판까지 갖춘 흔치 않은 직업이다.

그래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이시대 모든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해 청년 실업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에 밝은 사람이라면 늘어나는 공무원이 나라 경제에 끼치는 세수 부담을 염려하겠지만, 내가 걱정하는 이유는 좀 다르다.

공무원은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이다.

개인적 이해와 사회적 이해가 충돌할 때 후자를 앞세우는 '공동체 의식(public mind)'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은 기본이다. 사회적 규범을 지켜야 하고,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도 합리적이고 신중해야 한다.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이상을 그리며 시장 원리가 해결하지 못 하는 일을 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도의 훈련과 교육을 받은 품성 바른 인재가 필요하다.

반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 당장 교육제도부터 공적 마인드보다 경쟁력 함양의 입시 위주다.

협동심보다 개인기가 인정받고, 봉사활동은 스팩 쌓기 장식품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학교 안과 밖 어디서도 남을 위해 살라는 메시지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사회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의 공공의식이 부족하면 그건 전적으로 사회 책임이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가 아닌 진정한 '공직자'를 길러내야 한다.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뭘 해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라"는 말은 미국 JF케네디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젊은이들을 흔들어 깨운 유명한 연설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 하자마자 '뉴 프런티어 정책'의 일환으로 '평화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거의 20만명의 미국 젊은이가 139개국에 의료·교육·환경 분야 등 자원봉사를 하러 떠났다.

그들에게 공공 일자리는 공공 봉사와 동의어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공공부문 일자리란 공공 봉사에 가까운가, 일자리에 가까운가.

공무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그들이 '좋은 공무원'이 되도록 공공 봉사의 소명도 함께 심어주어야 한다.

직업에서 오는 보람이나 적성보다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되는 공무원은 어떤 행복도, 즐거움도 얻기 힘들다.

취업 요건을 검토해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재교육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공무원은 그냥 일자리가 아닌 공공봉사의 소명이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은 선비가 누리는 두 가지 복 중 관직과 영예가 주는 열복(熱福)보다 하늘이 몹시 아껴 잘 주려 하지 않는다는 청복(淸福)을 중요시 하였다.

이제 막 공직자의 길로 들어선 청년들에게, 청복(淸福)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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