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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5 15:42:28
  • 최종수정2017.09.05 15:42:28

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과 교수

요즘 필자의 친인들을 살펴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들이 주는 그 일방적인 순수한 애정에 같은 사람보다도 더 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한 은사님이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분명히 집에는 가족들도 있지만 집에 들어가면 나를 반기는 건 강아지 밖에 없어. 처자식보다 강아지가 더 나한테 잘해"라고 말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진다. 필자의 아이만 하더라도 놀이터에 동물이 나타나기만 하면 착하다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눈을 떼지를 못한다. 심지어는 필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파충류나 거미 등에도 너무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이 자신이 기르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이쁘다고 목 줄을 너무 강하게 잡아끌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를 볼 때면 가슴아프기도 하다. 한번은 속리산 근처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키우던 동물을 자동차에서 내려놓고 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 강아지는 자신을 내려놓은 자동차를 쫓아서 도로를 달려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럴거면 왜 동물을 키우고 정을 준건지,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왜하는건지 인간은 참 잔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다가 버림받고 소외받은 동물들은 얼마나 가슴아프고 슬플지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같은 인간이지만 그들의 잔인함에 동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동물이야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강한 알레르기 반응도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을 사랑으로 기르면 알레르기도 줄어든다고도 하지만, 현재 동물을 접했을 때 나타나는 목이 붓고, 기침을 심하게 하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것을 보면 키우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서 인류가 동물들에 대해서 더욱 환호하는 이유는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고, 각박해지면서 물질이 풍요로워졌던 반면,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개인화되고, 마음은 고갈되어가면서 순수한 동물들을 접하면서 부족한 휴머니티에 대한 부분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러한 반려동물에 환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1983년 10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동물행동학자로 노벨상 수상자인 K. 로렌츠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개,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을 종래의 가치성을 재인식하여 반려동물로 부르도록 제안하였고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반려동물로 개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동물들이 이제 단순한 키우는 장난감과 같은 동물이 아닌 인류와 관계를 맺고 삶을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향후 우리의 미래에는 반려동물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사회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고, 사람들과의 연계보다는 혼자서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물들과 함께 하고 관계를 맺는 시간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고, 인간과 인간으로 맺는 관계보다는 동물들과 더욱 진솔한 관계가 형성될 수 도 있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동물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인생, 삶에 있어서 반려자로 인정할 만큼 중요한 동물에게 사랑과 배려가 우선시 되지 않는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류는 그 위상이 낮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순수한 동물들까지 등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왜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고 하는지 그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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