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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4 13:21:15
  • 최종수정2017.09.04 17:51:34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또 다시 세종역 신설 주장을 하고 나섰다. 세종역을 애써 환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역 타당성 조사에서 세종의 인구 30만 명만 반영돼 B/C(비용대비 편익)가 미달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그러나 유성 등 대전 북부지역까지 포함하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역을 설치하면 충북 오송역이 승객을 빼앗겨 침체된다고 하는데, 타당치 않다"며 "오송역에 서는 열차는 세종역에 서지 말고, 세종역에 서는 열차는 오송역에 안서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런 주장엔 설득력이 별로 없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작성한 철도 선로용량 확충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세종역 신설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사실관계가 분명해진다. 본보 취재진도 최근 확인했다.

이 보고서는 서론과 기초자료 및 관련계획 분석, 세종역 접근 통행특성 조사, 기술적 검토 및 비용 추정, 교통수요 예측, 경제성 분석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234쪽 짜리 공식 문서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이 주장한 '유성구 인구 포함시 B/C 상향'과 관련된 내용은 159쪽에 상세하게 분석돼 있다. 궁극적으로 세종역 신설은 경제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불가하다는 결론이다.

그런데도 이 이원은 자꾸 세종역 신설에 대한 재추진 발언을 하고 있다. '대민 레토릭'이란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계속하고 있다. 그 까닭은 뭘까. 이유는 한 가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의도된 발언으로 보인다.

세종역 신설은 지난 20대 총선 때 이 의원의 공약이었다. 당시 정치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공약으로 채택됐다. 세종시와 인근 자치단체와 감정싸움은 그 때부터 격렬해졌다. 충청권 분열의 단초 역할을 했다.

세종시는 주변지역인 청주와 공주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으로 탄생한 도시다. 그런 점에서 인근 도시와 상생은 기본이다. 세종시만을 위한 이 의원의 소망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세종시 편리를 위해 인근지역이 희생돼선 안 된다.

이 의원의 주장은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질 수도 있다. 원로 정치인이 고속철도의 순기능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역구에서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혈세 낭비도 불사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오송역은 당초 인근 청주와 세종, 북대전까지 영향권으로 두고 건설됐다. 하지만 세종역이 생기게 되면 배후 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오송역은 지역권을 확대하는 역할을 잃게 된다. 공주역도 마찬가지다.

충북은 그동안 정·관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나서 KTX 세종역 설치를 반대했다. 그러면서 설치불가 이유와 각종 문제점 등을 제기했다. 그런 문제점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 보고서를 통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더 이상 세종역 신설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면 할수록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 이유는 앞서 충분하게 밝혔다. 고속철도는 빠르고 신속한 여객을 담당하는 국책 사업이다.

충청권은 이 기회에 충청권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세종역 신설 포기가 그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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