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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철 불청객 '말벌 주의보'

도내 벌 쏘임 사고 잇따라
매년 8~9월 벌집제거 신고 급증
신경독으로 인한 쇼크사 '위험'

  • 웹출고시간2017.08.30 18:34:15
  • 최종수정2017.08.30 19:59:00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 충북도소방본부
[충북일보] 완연한 가을 날씨다. 추석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 매년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다. '말벌'이다.

7월부터 번식을 시작하는 말벌은 벌초 철인 8~9월 개체 수가 급증한다. 말벌의 침은 일반 벌보다 독성이 15배 이상 강한데다 연속해서 찌를 수 있어 말벌에 쏘였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도내에서도 8월 들어 말벌에 쏘인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일 충주 목행동에서 작업하던 A(34)씨가 벌집을 건드려 말벌에 머리 등 5곳을 쏘였다. 같은 날 진천군에서도 2살 여자아이도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고 모두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다.

말벌의 개체 수가 늘다 보니 벌집제거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 충북도소방본부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46건에 불과하던 벌집제거 신고 건수는 7월 1천155건, 8월 현재까지 2천400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6월 196건, 7월 1천461건, 8월 3천568건, 9월 1천878건으로 대부분의 신고가 8~9월에 집중됐다.

말벌 중 가장 위험한 종은 국내 토종인 장수말벌이다.

장수말벌은 '만다라톡신'이라는 신경독을 지니고 있는데 인체에 유입될 시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계의 작용을 멈추게 해 호흡곤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 충북도소방본부
말벌은 침을 한 번만 쏘는 일반 벌과 다르게 벌침으로 찌르는 형태로 공격한다.

이 경우 갑자기 많은 양의 독이 인체에 주입돼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올 수 있다.

말벌 독의 특징은 염기성이다. 꿀벌의 침은 산성을 띠고 있어 비누로 씻을 경우 상처가 약화되지만,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반대다. 염기성이기 때문에 산성 물질인 식초 등으로 중화시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벌초나 야외활동 시 벌집을 최대한 피하라고 당부했다.

청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벌초할 때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한 뒤 작업을 해야 한다"며 "자극적 향수, 화장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밝은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벌에 쏘였을 경우 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빼고, 얼음찜질을 한 뒤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며 "벌의 습격을 받을 때 옷이나 수건을 흔드는 행위는 더욱 위험하다"고도 했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도 "인체에 많은 양의 독이 주입되면 쇼크사로 목숨을 잃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사람마다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독을 중화시키고,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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