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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30 14:55:18
  • 최종수정2017.08.30 14:55:21
[충북일보] 청주 중앙공원이 시민 쉼터로 변신을 꾀한다.

중앙공원은 그동안 쉼 없이 변화를 시도해 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불법 윷놀이 도박과 대낮 음주 등으로 공원 기능을 상실했다. 급기야 한국관광공사와 청주시가 중앙공원 개선 사업에 나섰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청주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관광공사가 전반적인 사업 시행을 맡는다. 공원을 외부와 단절시킨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로수 재정비를 우선적으로 할 예정이다.

죽은 나무와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 등은 제거된다. 공원을 둘러싼 담장도 허물어 외부에서 공원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부 취객들의 침대로 사용됐던 벤치도 등을 기대고 걸터앉을 수 있는 스퀘어 벤치로 전면 교체된다.

관광공사는 성안길과 연계하기 위해 길목마다 조명도 설치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개선사업에 적용되는 전체적인 테마는 '압각수를 이용한 역사 공원'이다. 이번 개선사업에는 6억4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청주시도 보도블록·배수구 재정비와 공원 내 문화재 정비에 나선다.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설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디자인, 성안길 활성화 방안, 중앙공원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중앙공원은 청주시민 전체를 위한 시민공원이어야 한다. 일부 불법 도박자나 주취자들의 전용공간이 돼선 안 된다. 어떤 역사성을 말하려고 하는지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역사유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설명해야 한다.

공원화의 기본 이념은 언제나 역사·문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민 안전이다. 시민공원은 국세든 지방세든 세금을 내는 모든 시민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잘못된 공간으로 개선해야 마땅하다.

범죄는 치밀한 계획 하에 저질러지기보다 우발적일 때가 더 많다. 물리적 환경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달라지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중앙공원에 셉티드 개념 도입은 아주 바람직하다. 환경 설계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야를 확보하고 CCTV와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경기도 부천시는 이미 지난 2005년 지자체 최초로 셉테드를 도입했다. 2014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제도화와 법제화가 미흡하다. 건축법이나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범죄예방 대책을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긴 하다. 하지만 건축물의 내·외부 설계기준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범죄예방 설계의 시행 및 평가는 대부분 각 지자체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정부 차원의 범죄예방 설계 표준이 없다. 그러다 보니 설치하고도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가 미흡하다. 이 기회에 청주시부터 셉티드 제도화에 나섰으면 한다.

중앙공원에는 충북유형문화재 110호인 망선루(望仙樓)가 있다. 추정 수령 900여년의 은행나무 압각수(충북기념물 5호) 등 충북의 대표적 문화재가 자리 잡은 공원이다. 동시에 불법으로 얼룩진 공간이기도 하다.

관광공사와 청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공원의 면모를 혁신해야 한다.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동안의 부정적 모습을 일신해야 한다. 눈에 띄는 공간으로 만들어 청주의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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