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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구 조선식산은행'을 미술관으로 활용 계획

일제수탈 역사 알리는데 부족 지적

  • 웹출고시간2017.08.29 15:16:38
  • 최종수정2017.09.05 10:15:48

충주시는 등록문화재 683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을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전경.

ⓒ 김주철기자
[충북일보=충주] 충주시가 '충주 1호 등록문화재'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등록문화재 683호·충주시 관아4길 14)을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해 일제 식민수탈의 역사를 바로 알리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충주시에 따르면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의 등록문화재 지정에 따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충주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근대문화전시관보다 미술관이 더 타당한 것으로 나왔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설계용역 후 내년 4월께 국비를 신청해 건물을 원형 복원한 뒤 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식산은행 건물과 인접한 뒤편 일부 상가 건물을 매입해 현대식 전시관도 건립하기로 했다.

또한 시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커뮤니티(카페), 모임공간, 주차장 등을 갖춘 미술관 내에 일제 수탈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실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근대문화전시관이 일회성 전시로 재방문하기 쉽지 않은 반면에 미술관은 기획전시 등 다양한 작품을 교체 전시해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어 건물 활용도가 더 높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미술관 건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등록문화재 683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을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

ⓒ 김주철기자
이어 "일제의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 건물이어서 일제의 수탈을 기억하고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술관 내 일부 전시 공간으로는 등록문화재 지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의견이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일제가 식민지 경제 지배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중요한 축으로 삼은 핵심 기관이다.

독립운동가 류자명(1894~1985) 선생의 손자 류인국씨는 "역사박물관이나 근대문화전시관에 일제의 조선 침략사와 충주의 비극을 그려낼 줄 알았다"며 "미술관으로 사용하면서 일제의 식산은행 자리였다는 표시 하나로 그들의 잔혹상을 알릴 수 없고, 오히려 그들의 건물 양식을 홍보해 주는 역할밖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분과 회의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충주시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인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근대문화역사관으로 보존·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은 등록문화재의 기본 방향과 요건에 부합하는 것"이란 의견을 내 지난5월29일 충주시 최초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받았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1933년 12월14일 본관 63평(약 208㎡), 부속건물 34평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2015년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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