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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과 함께 권력의 무상함을 경고한다. 레임덕(Lame duck). 지도력 공백 사태를 뒤뚱거리는 오리에 빗댄 말이다. 들 다 정치의 부정성을 표현한 경구다.

***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이승훈 청주시장이 화무십일홍으로 회자되고 있다. 레임덕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주시 공직문화에 영(令) 안 서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레임덕 징후는 본청과 구청을 넘고 있다. 시 산하기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조직 내 불만과 갈등이 다양한 루트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이 지난 21일 공직자들에게 한 사려 깊은 당부도 무색해졌다.

한 마디로 고강도 감찰마저 무색한 청주시다. 얼마 전엔 공무원들의 타시도 출장 낮술이 문제가 됐다. 물론 동료 직원의 승진 축하를 위한 맞춤 출장이었다. 그런데 청주시 감사관실의 암행감찰 첫 날 벌어져 충격을 줬다.

레임덕은 보통 대통령 등 권력자의 집권 후반기 발생하곤 한다. 그런데 청주시에선 이 시장의 재판 때부터 시작됐다. 시장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2심 재판에서 자격 상실형을 받자 더욱 심해졌다.

이 시장이 공무원 조직 장악에 실패해 생긴 일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부정적 소문이 많다. 이 시장에 대한 공무원 충성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은 이런 때일수록 단호해야 한다. 올바른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다음 선거에 출마 하든 안 하든 관계없다.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게 정치인의 기본 도리다. 유종의 미는 그렇게 거둬야 한다.

레임덕은 싫든 좋든 생기게 마련이다. 대통령은 5년마다, 지자체장은 4년마다 겪는다. 현실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풍속도다. 그렇다고 마냥 지켜볼 수 없는 노릇이다. 자칫 방치하면 공무원들의 업무태만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레임덕은 더 심해지게 마련이다.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와 업무태만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공무원 복지부동이 심해지는 시기다. 한숨만 내쉴 뿐 앞으로 가려 하지 않는다.

갈림길에선 이정표가 모든 걸 결정한다. 이 시장의 중심잡기가 관건이다. 이 시장은 임기 초반부터 재판으로 힘을 뺐다. 임기 1년을 남겨둔 지금 상황도 변한 게 별로 없다.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연스럽게 추진동력이 떨어졌다.

이 시장 부인의 광폭 행보는 레임덕의 최근 진원지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대리출마설로 이 시장의 중도낙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너무 빠른 예비(豫備)가 화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성공한 정치인이 되는 길은 하나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얼마나 잘 정책화해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시민과 함께 뛰는 민생행정이 답이다. 그러면 레임덕은 없다.

*** 배롱나무 한 그루 심자

누구나 임기 초반엔 기세 좋게 밀어붙인다. 수많은 정책을 내세우고 거침없이 인사(人事)를 한다. 선거 당선에 대한 영향력이 지속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임기 초반부터 재판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재판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무엇 하나 소신껏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동안 못한 소신행정을 하면 된다.

이행 못한 공약이 있으면 지금 하면 된다. 체계적으로 실천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레임덕 방지의 비밀은 다른데 있지 않다. 시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신뢰의 잔고를 끊임없이 채워야 한다. 욕심낼 게 없으니 정직하면 된다.

이 시장 스스로 가슴 밭에 배롱나무 한 그루 심으면 된다. 그렇게 화무십일홍의 허무도 극복할 수 있다. 레임덕이란 불행의 공식도 깨버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흔적으로 남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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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이용형 청주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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