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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완

충북문인협회 회장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정권이 바뀌어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권력을 쥔 사람들이 과거청산, 부패 청산을 한다고 서슬이 시퍼렇습니다.

아! 이제 지도자의 탈을 쓴 나쁜 사람들이 척결되고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구나!' 하고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런데 그건 물거품입니다. 무엇에 홀린 듯 헤매다가 깨어보면 공허로움만 남습니다. 이어 분노로 변합니다.

척결하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이 다음 정권 때는 척결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국민을 절망에 몰아넣습니다. 애당초 기대를 하지 말아야 했는데 설마 이번만은 다르겠지 하면서 반복적으로 실망과 분노를 느낍니다. 더욱 기가 막힌 건 과거 청산에 앞장섰던 그 사람이 바로 청산대상이란 것입니다.

누가 누굴 척결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방에서도 지역 유지분들, 지방의회 의원님 중에 많은 분이 그 선친이 친일로 부를 축적했거나 자신이 독재정권과 영합해 일신의 영달을 꾀했습니다. 문제는 혼란의 역사 속에서 그걸 이용해 돈과 권력을 얻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난세가 되어야 영웅이 나타나고 위험한 장사가 돈이 많이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들은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지요.

우리가 지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력이 대단한 지식인들입니다. 그들은 대개 최고의 명문학교를 졸업했고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하는 일은 그저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한심하기 짝이 없고 어떤 때는 유치하기까지 합니다. 왜 청와대만 가면, 국회의원이나 장관만 되면 엉뚱한 소리를 하고 미치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저는 그것이 권력에의 집착이 가져온 치유하기 어려운 병리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번 권력에 맛을 들이면 인성 자체가 망가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한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힘을 가진 일부 특권층이 자신의 이익이나 이념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가진 힘을 동원해 사람들을 움직인다면 혼란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약점을 쥐고 위협하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래서 일부러 형편없는 국면과 판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들의 하수인들이 벌이는 난장판을 보면서 눈멀고 귀 먼 바보가 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사회나 정권이 어떻게 변화하든 항상 상류층을 점거하면서 귀족으로 사는 계층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들은 때로는 친일파이기도 하고 친중파, 친소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재정권의 후견인이 되기도 하고 민주정권의 조력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아주 다양하게 변해도 결론은 하나,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고 보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힘 있는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결혼도 하고 돈도 대주겠지요. 정권은 임기가 끝나면 그만이지만 그들은 평생, 아니 대대로 그 힘을 보전하고 살아갑니다.

자신을 속이면서 사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삶입니다. 특히 하수인으로 사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주모자를 대신해 악역을 맡아야 하니 얼마나 처량합니까. 자신들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생애가 찬란했다 하더라도 감춰둔 보물 세목(細目)과 장소를 잃어버린 사람과 같습니다.

그리고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100세를 살았더라도 단명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는 것입니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모르는 것만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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