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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자전거' 도심 애물단지 전락

청주시내 주택가·아파트단지
뽀얀 먼지 쌓인 자전거 수두룩
인도 불법주차로 통행 불편도
아파트 관리사무소 "해마다
100여대씩 치워도 되풀이"
사유재산 분류… 시민 협조 시급

  • 웹출고시간2017.08.23 20:40:46
  • 최종수정2017.08.23 20:40:46

2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아파트 단지 배드민턴장에 버려진 자전거들이 한가득이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청주시내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 자전거가 한가득이다.

도심 곳곳에 흉물로 방치돼있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23일 찾은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단지의 자전거 주차대는 주인 잃은 자전거들이 타이어 공기가 빠져 내려앉은 채 뽀얀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자전거 핸들 앞에 달린 바구니는 일회용 컵과 각종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은 해마다 방치된 자전거를 치우느라 애를 먹는다고 했다.

그는 "매년 자전거 주차대에 방치된 자전거들을 치우고 있지만 치우고 나면 또 다른 자전거들이 방치가 돼 1년에 100여 대 가량의 자전거를 수거하는 거 같다"며 "수거할 때마다 한 달가량 엘리베이터와 단지 내 게시판 곳곳에 공고를 하고 있지만 찾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정작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를 세워두야만 했다.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출·퇴근길 매일 주민들의 눈치를 본다고 했다.

이씨는 "매일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있다"며 "출·퇴근 할 때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주민들과 함께 이용하다보니 가끔 자전거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 타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죄송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23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방치된 자전거들이 임시 보관 장소인 배드민턴장에 모여 폐기처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 조성현기자
방치된 자전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비단 사유지뿐만이 아니다.

충북대학교에서도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충북대학교 중문 입구에 마련된 자전거 주차대는 방치된 자전거들로 가득해 주차할 곳을 잃은 자전거 이용객들이 인도 곳곳에 자전거를 세워둬 통행에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등·하교 길 매일 이 곳을 지나간다는 충북대생 유모(26)씨는 "주차대에 자전거를 세워둘 공간이 없다보니 인도에 자전거를 세워두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길을 가다 인도에 주차된 자전거를 보지 못해 넘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는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일 동안 계고장이 부착된다. 그 기간 동안 자전거를 조치하지 않으면 시에서 자전거를 수거해 간다.

수거된 자전거는 14일 동안 시 홈페이지와 게시판에 공고가 되는데 그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폐기 처분된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는 사유재산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치울 수 없다"며 "방치된 자전거를 치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치된 자전거를 보고도 신고할 곳을 몰라 신고를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생활불편민원 신고 어플을 통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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