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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래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잎과 꽃 중에서 어느 쪽이 소중할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답이 나누어지는 경향이다.

꽃이 아름다우니 더 소중하다는 의견이 우선 나온다. 같은 내용의 답이 이어지는 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잎과 꽃 모두 소중하다 할 수 있다.

꽃이야 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무엇보다 번식 능력을 독점함으로써 그 개체의 연속적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

꽃은 무엇으로 피며 그 맵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일까.

그 근원인 영양분은 잎으로부터 나온다. 정확히는 잎의 부지런한 광합성 작용을 통해 제공되는 포도당 등의 먹거리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잎을 보러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소위 상춘기 등에 꽃을 보러 수많은 인파가 길을 가득 메워도 그 꽃이 피도록 헌신하는 잎을 보러 가는 이는 드물다.

산을 찾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잎을 만나기 위함이라기보다 등산의 과정 중 여분의 상견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잎은 시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탄소동화작용이 있어야 제대로 나래 펴는 꽃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 이루더라도 질투하지 않으며 오히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푸른 색 광택을 온 잎이 터질 정도로 내뿜으며 꽃의 아름다움 돋보이게 하려 무진 애를 쓴다.

꽃이 최고를 추구하는 경쟁의 마인드라면, 잎은 최선을 추구하는 노력의 마인드라 할 수 있다.

최고를 통해 일류가 만들어지겠으나 이류 삼류 없이 일류는 성립할 수 없으니 세상에는 들러리가 되는 아량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잎은 그저 앞만 바라보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노력할 뿐이다.

최고는 끝이 있어 일류가 되는 순간 목표가 없어지지만, 최선에는 끝이 없어 일류가 되어도 가야할 목표는 더 높은 데 있다.

최고는 한 걸음 퇴보하여도 모두 두 걸음 이상 물러난다면 가능하니, 상대적이요 경쟁의 개념이다.

최선의 경우 뒷걸음질은 스스로 용납될 수 없으며 앞 쪽 저 높은 데로 향해 나아가니 세상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잎은 온 나무의 생계를 짊어지는 가장의 막중한 책임을 마다하지 않으니 큰 잎 작은 잎 가리지 않고 광합성이라는 대열에 앞장선다.

나이 들어도 퇴역이 없으니 그 달라진 역량에 따라 할 일을 찾아 떠나니 단풍이요 낙엽이다.

가을철 되면 푸른 색 탈색하여 붉은 단풍으로 세상의 눈에 황홀경을 안겨주며, 바람 매서운 철에는 몸을 낮추어 낙엽 되어 세상 모든 식물의 거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자기와 집단이익 쟁취 위한 과정으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시대에 헌신과 봉사로 살아가는 잎의 정신이 절로 그리워진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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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