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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포도역사 다시 쓰나

600년 전 부터 심천면 일대에서 재배해다 주장
영동 박한열 극작가 국당 박흥생의 농서 촬요신서(撮要新書)서 확인
최초 포도재배기술법 평가, 감·복숭아까지 자세하게 소개한 최초 농서
영동포도 1955년 영동읍 주곡리에서 최초로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 웹출고시간2017.08.23 20:42:03
  • 최종수정2017.08.23 20:42:03

조선 1423년 무렵 국당 박흥생이 지은 촬요신서. 이 촬요신서는 박흥생이 심천면에서 생활하며 영동의 대표적 과일 포도, 감, 복숭아 재배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충북일보=영동] 영동의 대표적 과일인 포도가 감·복숭아와 함께 이미 600여 년 전부터 심천면 일대에서 재배됐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 주장대로라면 영동이 그냥 과일의 고장이 아니었음이 입증된 셈이어서 포도 등의 역사를 새로써야 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영동의 극작가 박한열씨가 영동군 심천면 태소 출생 국당 박흥생(1374~1446)이 편찬한 농서 촬요신서(撮要新書)에서 잘 나타나있다고 강조했다.

이 촬요신서를 저술한 박흥생은 난계 박연의 사촌형으로 세종 때인 1423년 무렵 심천면 고당리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농사법을 이용후생 전반에 대한 잡음양서로써 음양오행과 연관지으며 상·하 두 권의 필사본을 후손인 박중호가 1894년 목판본으로 간행했다.

촬요신서 화과잡설(花果雜說)편에 보면 대추나무를 이용한 포도재배 및 접목 방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벌레 등 해충구제와 까마귀 등 조류퇴치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 데 예나 지금이나 조류피해로 과수농사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포도를 재배하며 꽃나무와 과목을 복입은 사람이나 임신부가 꺾으면 수년 간 꽃이 피지 않거나 결실을 맺지 않는다고 주의사항도 적어두고 있다.

여기에 복숭아나무와 감나무도 기록돼 있다.

오얏 나무를 이용한 복숭아 나무 접붙이기, 감나무 접붙이기 회수 암·수나무 이용방법 등이 있다.

박 작가는 이 처럼 박흥생의 촬요신서는 심천면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는 과일을 직접보고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포도재배기술법을 기록한 포도촬요신서가 되는 것이며 감·복숭아 등 현재 영동의 대표적 특산물이 영동에서 크게 재배되고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영동의 포도재배 역사는 공식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포도이야기'에 1930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영동역 인근에서 포도를 재배했으나 이후 단절됐다가 1955년 영동읍 주곡리 정구용 씨가 최초로 재배한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결국 영동이 과일의 고장, 과일의 성지라고 하면서 대표적 과일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근거자료는 없다.

그렇다면 박흥생이 이미 조선시대 영동에서 포도를 재배했다는 근거가 촬요신서로 확인된 만큼 영동 포도 등의 역사는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본보 조혁연 대기자가 2011년 당시 2월에 보도한 '농서 '촬요신서'를 쓰다, 영동 박흥생'에서도 박흥생은 사림파 김훈 등과 함께 상촌 김자수 밑에서 수학했다. 그는 1423년(세종 5년) 창평현령(현재 담양군수)에 제수됐다가 친상을 당해 사임하고 고향인 심천으로 돌아와 이 책을 지었다고 하고 있다.

이 농서대로라면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들어온 것으로 잘 알려진 안성보다는 심천면이 500년이나 앞선 최초 포도재배지로 추정되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 된다.

U1대학교 와인발효식음료서비스학과 육철 교수는 "영동에서 최초 포도재배는 1959년 영동읍 주곡리로 알고 있다"며 "만약 박흥생이 조선시대 심천면에서 포도를 재배했다는 사실이 문헌에 있다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이참에 영동군 등은 영동에서 생산되는 과일에 대한 역사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촬요신서는 벼, 보리 등 8곡과 양잠 뽕나무 재배 등도 서술하고 있어 경종과 경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서인 농사직설(1429)보다 앞선 최초의 농업기술서적으로 학계에선 평가되고 있다.

박 극작가는 "박흥생의 촬요신서는 박연에 대한 연구를 하다 알게 됐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영진 교수의 박사논문으로 될 만큼 촬요신서는 중요한 농서"라며 "촬요신서를 통해 영동은 결국 과일나라 일 수 밖에 없었으며 영동지역의 풍요로운 과실농사를 이끌었고 포도, 감, 복숭아 등이 영동특산물로 이어올 수 있게 만든 농서로써 천재 악성 박연과 함께 박흥생의 업적을 기리고 본받는 것은 물론 과일에 대한 역사자료 근거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촬요신서는 현재 규장각과 연세대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영동군은 24~27일까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포도축제를 개최한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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