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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대교=자살다리' 더는 안 된다-③자살방지 시스템 갖춰야

"현장 연계된 체계적 시스템 필요"
시설 개선·자살예방문구 일시적 효과
'풍선효과' 우려… "정신상담 연계돼야"

  • 웹출고시간2017.08.01 21:02:35
  • 최종수정2017.08.01 21:02:47
[충북일보] 문의대교의 '자살대교' 오명을 벗기기 위해서는 구조 개선과 함께 투신자에 대한 2차적 예방 조처가 필요해 보인다.

문의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날 때마다 관할 지자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매년 지자체는 자살예방문구 삽입·안전펜스 등 기본적인 시설 개선에만 몰두하고 있다.

시설 개선이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조처다.

서울 마포대교의 경우 지난해 12월 난간 높이를 1.5m에서 2.5m로 높였다. 난간의 모양도 안쪽으로 구부러진 모양으로 제작해 투신자가 매달려도 쉽게 넘지 못 하게 했다. 난간 맨 윗부분은 주판알 형태의 롤러를 달아 잡으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설치 이후 한 달간 투신 시도자는 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명보다 8명이나 줄었다.

난간에 자살예방문구를 삽입하는 '생명의 다리' 사업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효과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대교를 찾은 이들이 투신 이외의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문의대교에서 투신하는 이들은 대부분 인근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들이다. 쉽게 말해 충동적 투신이 아닌 '독한 마음'을 먹은 뒤 문의대교를 찾는 이들인 것이다. 이들은 펜스를 높여 물리적으로 투신을 막는다 해도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투신을 막기 위해선 체계적인 자살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종영 청주의료원 정신과장은 "물리적 접근성을 제한하는 것은 마포대교나 미국 등에서도 실제 사용되는 사례로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살예방문구·긴급 상담전화 등 생명의다리 사업은 이미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은 투신자에게는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동적 감정에 의한 투신일 경우에는 안전펜스를 활용해 1차적으로 투신을 막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자살고위험군은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히 신병을 확보해 정신과 등으로 인계, 집중 심리상담을 통해 감정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외의 현장에서의 긴급 상담이나 상주 인력을 두는 방법은 모두 비효율적이고,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조언했다.<끝>

/ 강준식·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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