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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25 15:08:45
  • 최종수정2017.07.25 17:47:04
[충북일보] 열흘 전 충북 청주와 괴산, 보은 등지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청주에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최고 29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초유의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무심천과 미호천은 넘치지 않았다.

그러나 본류로 물을 흘려보내지 못한 지류 하천이 범람해 피해를 키웠다. 도심과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 산사태의 주범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무심천과 미호천의 지류 40여 곳이 범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과 각 지자체 등은 재난 대비책을 늘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다. 자연 재해를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최고의 재난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철저한 준비만이 자연재해가 자연재난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우선 각종 재난의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 관측과 분석, 조기경보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예·경보시스템 도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청주시는 해마다 집중호우에도 끄떡없는 청주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일명 '여름 장마철 대비 대응계획'으로 불렸다. 대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중점기간으로 정했다.

대응계획은 매년 똑같이 6개 분야로 나뉜다. 상황관리와 인명보호, 시설보호, 교통 대책, 물자동원, 홍보 강화 등이다. 여름철 상황별·장소별 장마를 만났을 때 대처법도 리플릿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별 탈 없이 그럭저럭 지나갔다. 그동안 폭우로 인한 위험 상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형식적 대처를 비웃기라도 하듯 큰 피해를 줬다.

이번 충북 수해의 주범은 이원화된 하천 관리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하천은 '하천법'과 '소하천관리법'으로 나눠져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재해 때마저 대응이 늦어지기 일쑤다.

수해 재난 시 '물 관리 이원화'의 문제점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무엇보다 컨트롤타워 기능 부재로 수량·수질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들이 물 관리 일원화를 추구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우리도 이제 지역별 하천환경에 맞게 일원화를 진행해야 한다. 관리 주체가 국토부든, 환경부든, 지자체든 상관없다. 국민 안전 담보에 최적의 관리시스템이면 된다. 먼저 이원화의 근거가 되는 관리 법령부터 개선하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청주를 포함한 충북도민들은 그동안 수해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20년 넘게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다르다. 이번 비로 충북도, 청주도 수해 안전지역이 아님이 입증됐다.

충북에도 새로운 물 관련 재난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과거 강우량, 하천침수, 내수침수 등을 관제하는 개별 시스템을 지도기반 단일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빅보드' 구축·운영이 시급하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와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도 늘고 있다. 동시에 재난의 빈도와 규모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고 충북도 다르지 않다.

준비가 수고롭고, 번거롭고, 꼼꼼할수록 국민은 더 안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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