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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술인력 양성 요람 충북도립대학

어학연수, 봉사활동, 문화탐방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 눈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문화체험 및 봉사활동하며 우리민족의 한과 숨결느끼는 소중한 시간가져

  • 웹출고시간2017.07.27 21:01:34
  • 최종수정2017.07.27 21:01:34

고려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는 고려인 문화센터에서 충북도립대 연수단이 방문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일보=옥천] 어학연수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70여명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외국어 실력향상을 위한 동기부여에 참여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해외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은 올해까지 모두 480여명이 일본, 중국 등지로 다녀왔다.

이 일환으로 올해는 10명이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4주간 싱가포르에서 어학연수를 가졌다.

앞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는 4박5일간 학생, 교수, 교직원 등 30여 명이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을 하고 왔다.

본보는 이번 러시아 연해주에서 우리민족의 한과 숨결을 느끼고 돌아온 충북도립대학 문화체험 봉사연수단 활동을 소개한다.

고려인 문화센터의 안중근 의사 기념비.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등의 도시가 속해있는 연해주는 우리 민족에게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옛 발해의 영토였으며, 19세기 말부터 많은 우리 동포들이 거주하기도 한 곳이다.

특히 최초 임시 정부인 '대한 광복군 정부'가 위치했던 독립운동의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충북도립대학 학생 및 교직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문화체험·봉사활동 연수단'은 지난 6월 24일 한국 땅에서 약 800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톡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수리스크의 이상설 유허비와 참배한 충북도립대 연수단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충북도립대학 러시아 문화체험·봉사활동 연수단은 112km 떨어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중심도시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이곳에는 고려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고려인 문화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센터 안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안 의사 기념비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후 블라디보스톡에 세워졌으나, 2012년 일방적으로 철거돼 창고에 방치돼 있던 것을 기념관으로 옮긴 것이다. 누구하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충북도립대 연수단이 신한촌 기녑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어 발걸음을 옮긴 곳은 최재형 선생의 생가다.

최 선생은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로 어린 나이에 러시아로 이주해 농장운영과 군납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인물이다.

항일의병을 모집해 지원 하는 한편,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도왔으며 '대동공보(大東共報)'를 발간해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독립을 역설하는데 혼신을 다했다.

그의 생가는 현지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 정부에서 매입, 수리중인데 2년 뒤 개관할 예정이다.

최재형 선생의 집.

이어 찾은 곳은 우수리스크 외곽 수이푼 강가에 위치한 이상설 선생 유허비다.

이 선생은 진천군 덕산면 출신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다.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 라시아 등으로 망명해 원동임야회사, 서전서숙 등을 설립했다.

그는 일본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알리기 위해 세계 각국을 방문했다.

특히 고종의 밀지를 받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던 독립 외교관이기도 했다.

이정심(20·여·자치행정과 2년) 양은 "타국 땅에서 생활터전을 일군 우리 민족의 흔적과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에 있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 등 더욱 많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립대 연수단이 고려인 가정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단체로 사진을 찍고 있다.

◇가슴시린 타향살이, 고려인 강제이주

19세기 말 이주해 삶의 터전을 닦아오던 1937년 8월, 고려인 약 17만 명은 일본의 간첩활동을 방지한다는 명분하에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게 된다.

연수단은 그 아픈 역사를 기리는 '신한촌 기념비'를 찾았다.

이 비는 1860년 많은 한인들이 이주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전까지 존재했던 신한촌을 기념하기 위해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설립됐다.

일행들은 신한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묵념을 하며 낯선 타국 땅에서 조국을 그리워했을 선조들을 생각하고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하기 전 연수단이 들른 곳은 발해성터다.

우수리스크 외곽에 위치한 성터는 발해의 5경 12부 중 하나인 '솔빈부'가 있던 지역으로 중국의 영토였으나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면서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것이다.

함승덕 총장

김정묵(25·남·바이오식품과학과 2년) 군은 "광활한 옛 발해의 성터를 보며, 한민족으로 자긍심을 느끼는 한편, 우리의 영토가 두만강-압록강 이남으로 제한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연수단이 봉사활동을 위해 찾은 마을은 여러 고려인 3~4세가 거주하고 있는 우수리스크의 한 마을이었다.

특히 연수단을 맞이한 가정은 강제이주로 인해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다 연해주가 그리워 돌아온 고려인 4세가 생활하는 가정이었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러 통역을 통해 대화했지만, 생김새는 한국인 그대로여서 친근한 생각이 들었다.

연수단은 고려인 가족과 연해주 생활과 한국 사회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농사일과 마을 환경정화 등의 일손을 돕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일정을 마친 연수단은 이들과 해어질 때는 한민족 우리 동포라는 마음에서인지 학생들과 고려인들의 정을 나눈 훈훈한 시간을 뒤로 한 채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촉촉하게 적셔있는 등 기약 없는 아쉬움만을 남긴 채 일정을 마쳤다.

비록 짧은 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어서 보람을 느꼈다.

김성현(42·의료전기기기과·남) 교수는 "우리와 한민족 동포인 고려인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돼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고려인 특별법이 개정돼 고려인 4세들도 한국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함승덕 총장은 "충북도립대학은 학생들이 국제적 안목을 갖춘 전문기술인력 확대와 어학능력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방문국가와 참가 학생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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