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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18 14:13:27
  • 최종수정2017.07.18 14:13:27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트럼프가 사드 배치에 따른 경비 부담과 한미 FTA의 불균형 문제를 들고 나오며 우리나라를 자극했기 때문이지요.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친미주의자가 아닌 것으로 비쳐졌던 측면이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미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김창준 씨는 한미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행한 어느 신문과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극단적 좌파로 알았는데 현실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걱정하지만 무슨 의견 충돌이 있겠습니까. 당선되고 처음 만나는 자리 아닙니까. 화기애애할 겁니다. 회견장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하자'며 악수할 겁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지요. 한미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는 슬쩍 젖혀 둔 채 서로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두루뭉술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김창준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견해를 피력하더군요.

"탄핵 전에 대통령직을 자진 사퇴했으면 좋았지요. 그분은 죄가 없다고 아직도 주장하지만…. 배가 가라앉을 때 선장(船長)은 같이 죽는 거지, 본인 잘잘못과 무슨 상관있습니까. 하지만 구속을 하는 것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을 때인데,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잡범 취급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유․무죄의 차원이 아닙니다. 한때 국민이 뽑았던 대통령입니다.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반대 세력은 속 시원하겠지만, 이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한편,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일련의 전개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으려고 하는데 엮이지 않아서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다. 어떤 법을 어겼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탄핵'이라 생각한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류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한국당 내에서도 논란이 일더군요.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재판소,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지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김창준 씨와 류석춘 씨의 위와 같은 견해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어쨌거나 전직 대통령인데, 더욱이 올해의 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는데 초췌한 모습으로 포승줄에 묶여 호송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나랏일을 일개 민간인인 최순실이라는 여자에게 의지하며 운영한 책임은 분명 면하기 어려운 범죄입니다. 하지만 김창준 씨의 지적대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데 굳이 구속하여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최순실 덕분에 보다 빨리, 보다 쉽게(?) 대통령에 올라 재빨리 현실에 적응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라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새삼스럽게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뜻을 생각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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