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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여름의 추억 - 아버지가 지킨 조국 내가 지키련다

  • 웹출고시간2017.07.13 17:11:50
  • 최종수정2017.07.13 17:12:56
봄부터 비가 오지 않아 가뭄으로 농작물이 성장을 멈추게 하였다. 오늘은 비가 촉촉이 내리었다. 애타던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웃음으로 바뀌었다. 단비에 작물을 보살피느라 농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다.

매년 6월이면 찾아오는 아련한 마음이 오늘도 여전히 하늘을 쳐다보게 하였다. 산야는 조용했다. 그 어떤 포성도 분명 들리지 않았다. 허나 적탄에 부상을 당한 처절한 군인의 땅에 끌리는 군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6·25 전투에서 실종되어 육십칠 년 동안 갈 곳을 잃고 구천을 헤매던 국군 용사 귀환의 모습이 아련히 산기슭에 어린다.

얼마나 치열했던 전투 이었나 직접 격지는 않았지만 참전 용사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자주 들어왔기에 그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2대 독신이라는 것을 개의치 않으셨단다. 오로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일념이었다고 하였다. 후퇴를 거듭하는 국군 병사들 틈에 끼어 낙동강까지 피난을 하여야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나 하나만의 안위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단다. 현지에서 국군에 자원입대를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간단한 제식훈련과 소총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곧 바로 전장으로 투입 되었다.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의 발판으로 국군의 강력한 반격은 다시 북으로 북으로 진격을 하였다. 총알이 빗발치고 귀청을 찢는 포성이 울리는 철원 전쟁터였다. 공격과 후퇴를 반복하던 때에 인민군이 쏜 포탄의 파편이 허벅지에 박혀 현장에서 쓰러졌다. 전투복을 붉은 피로 물들이고 정신이 몽롱할 때 전우에 발견되었다. 위생병의 손에 이끌려 군 야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셨단다.

사단 병력이 거의 다 전사하고 불과 십여 명만이 살아남았단다. 만약 그 때 아버지께서 잘못 되었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사람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태어난 나에게 6·25 사변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함께 전투를 하시다가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영혼에 정말로 고개 숙여 감사함과 불멸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을 하시었다.

6·25 전쟁은 한반도에 한민족을 사상이 다른 공산당 북한 도적떼들이 자유 대한민국을 공산화 할 목적으로 남침하여 동족상잔의 비극을 남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었다. 남·북간 이득은 없고 잃은 것만 어마어마하다.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이요 인재의 손실은 가히 돈으로 환산을 할 수 없다. 또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일천만 이산가족은 양산한 것이다. 가족, 친척 간에 서로 생사를 모르고 육십여 년을 지내오고 있다. 오래전 KBS 방송국에서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으로 가족을 만난 사람들도 있지만 찾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찾았다 하더라도 남북으로 다시 헤어져 기약 없는 이별을 눈물과 함께 하얀 손수건에 묻어 두었다.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휴정협정으로 잠시 전쟁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3대 독재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험학한 통제수단으로 다스리고 있다. 호시탐탐 자유 대한민국을 공산화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사일이니 핵폭탄이니 하면서 유엔 안보리 규정을 어겨 가면서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요원한 것인가? 남북은 서로 통일을 하자고는 하지만 과연 어떤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

나는 자유 대한민국의 정치 체제로 통일을 원하고 있다. 북한의 공산 3대 독재 정권의 체제로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낮에는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저녁이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살고 싶다.

사천오백 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한민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갈라지거나 합치곤 했다. 아직도 갈라져 있는 한반도를 하나로 묶는 자유평화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 일은 한민족 모두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진 상태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마음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나 깊이 생각을 할 때이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한다 해도 물러서지 않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굳건해야 한다. 아버지가 피 흘려 지켜온 조국, 이제는 내가 지키련다. 푸르고 푸른 6월, 한반도 산야는 평화롭다. 삼면의 푸른 파도는 불의를 용서치 않을 게다. 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리라.

이기원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수강

제8회 도민백일 운문부문 차상 수상

학생체험활동 인솔교사 안전연수 강사

2015년 황조근조훈장 수상

중고등학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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