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8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 무심천 잦은 익사사고의 비밀

돌다리 미끄럽고 유속 빨라 20대도 위험
2011년 20대, 지난 3일 80대 실족사 추정
미끄럽고 유속 매우 빨라 잦은 사고 불가피
횡단용 손잡이 설치, 오버브릿지 검토해야

  • 웹출고시간2017.07.10 21:08:28
  • 최종수정2017.07.10 21:08:28


[충북일보=청주]청주시의 심장 무심천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익사사고를 예방할 근원적인 대책은 없을까.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대교 인근 무심천에 A(20)씨가 뛰어들어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A씨는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낮 12시 21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인근 청남교와 수영교 사이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B(87)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또 지난 2011년 8월에도 흥덕대교와 제2운천교 사이 돌다리를 건너던 20대 대학생이 장마철 불어난 물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무심천 사망사고는 둘 다 돌다리를 건너다 발생했다.

그렇다면 폭 1~1.3m의 비교적 안전한 보행이 가능한 무심천 돌다리에서 물에 빠지는 사고는 원인이 궁금해질 수 있다.
본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폭우가 쏟아지면 일단 돌다리 표면은 매우 미끄럽다. 이끼가 낀 수준은 아니지만 물기가 있는 콘크리트 다리를 횡단하면서 20~30대 젊은 사람들도 수시로 휘청거릴 수 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면 무심천과 미호천 합수부 아래 설치된 작전보가 완전 개방된다. 무심천 하상도로 등의 침수를 막고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도심을 관통하는 무심천 유속도 평소보다 훨씬 빨라지게 된다. 평소 30㎝, 폭우시 1m 이내의 수심에 불과한데도 80대 노인은 물론, 20대의 젊은 사람도 하천변까지 헤엄치기 어려운 조건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과거 작천보 건설 논란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 기존 콘크리트 보를 철거하고 개폐식 가동보를 건설하면서 빚어졌던 작천보 반대 단체의 경우 최근 유속이 빨라진 원인을 작천보 개문(開門)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엿보인다.

작천보는 길이 320m에 높이 3.0m로 고정보 80m와 가동보 240m로 구성됐다. 총 사업비 111억 원(전액 국비)를 투입해 2010년 11월 착공했다.

지난 1962년 설치된 기존 작천보는 콘크리트로 고정된 보였다. 이후 수년 간 콘크리트 고정 보와 비교할 때 최첨단 개폐식 가동보다 홍수와 가뭄 대비 효과가 탁월한 것은 이미 증명된 상태다.

더욱이 최근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을 빚었지만, 충북은 청주권 210㏊의 농경지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대청댐 물이 도수터널을 통해 무심천에 방류된 뒤 청주권은 물론 충남 천안권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종합할 때 무심천 익사사고를 철저하기 위한 대책을 작천보 논란에서 찾지 말고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지자체 행정이 필요하다.

먼저, 폭우로 작천보를 장시간 개방할 경우 무심천 곳곳에 설치된 돌다리 통행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심천 수위와 상관없이 통행을 차단할 수 있는 원천적인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 무심천 돌다리 대신 곡선형 오버 브릿지(Over-bridge)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높다. 다리 좌우에 손잡이가 설치된 오버 브릿지의 경우 폭우시에도 안전 확보가 수월하다.

나아가 무심천을 동서로 횡단하는 높이 10m 이상의 구름다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청주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보인다.

지역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통화에서 "기존 무심천 중심의 청주시가 최근 미호천 중심의 오창·옥산·오송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무심천 활용을 위한 종합대책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폭우시 안전대책과 함께 시민들이 무심천 수변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청주시 당국은 집중적인 고민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