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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타파vs역차별' 블라인드 채용 논쟁

이달부터 332개 공공기관 입사지원서에
최종학력·토익 점수란 사라져
"이번 기회에 취업"VS "사회초년생에게는 그림의 떡"

  • 웹출고시간2017.07.10 21:03:09
  • 최종수정2017.07.10 21:03:19

지난 8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취업준비생이 충북일보 홈페이지에서 정부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뉴스를 보고 있다.

[충북일보] 이달부터 시행되는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이 취준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입사지원서에 출신지,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사진), 학력 등 속인적(屬人的) 요소를 채용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졸업한 학교 같은 최종 학력, 토익 점수도 입사지원서에서 사라진다.

332개 모든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149개 모든 지방공기업은 8월부터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을 삭제한다.

블라인드 채용을 놓고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졸업자를 일컫는 '스카이(SKY)'와 같이 명문화된 서열화 된 학벌 위주 사회를 타파할 것이라는 기대와 오히려 명문대를 졸업한 취준생들을 역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블라인드 채용은 공공기관의 장들이 신규 채용인원의 100분의 30 이상을 해당 지역인재로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지역인재할당제'와도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북대 재학생 김모(4학년) 씨는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소식을 반기고 있다.

김씨는 "소위 '인서울(In Seoul)'이나 지방대 출신이냐에 따라 채용의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며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대 재학생 김모(3학년) 씨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인서울 대학에서 학점 4.0(만점 4.5점)을 받는 것과 지방대에서 4.0을 받는 것이 같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며 "지방대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이 실제 졸업을 앞둔 취준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2월 고려대를 졸업해 공기업에 취업에 성공한 고모(27)씨는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경력과 자격증에 있다"며 "업무와 관련된 경력이 없는 사회초년생보다는 경력자들을 우대하는 정책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초년생들에게 경력을 묻는 것은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이라는 블라인드 채용 취지와 모순된다"고 말했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학력을 적지 말라면서 지역인재할당제는 '출신 학교'를 적으라고 한다"며 "편견을 없애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면서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은 모순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청주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새로운 취업정책이 시행되며 취준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막연하게 스펙을 쌓기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공공기관을 타깃으로 정해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조성현기자 jsh90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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