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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대학 실험용 농작물… 연구 진행 '물거품'

충북대 농장서 수확 앞둔
파 400여주·당근 80㎏ 도난
수억원 피해… 강경 대응

  • 웹출고시간2017.07.01 14:37:08
  • 최종수정2017.07.04 10:20:47

지난달 24일 충북대 농생명대 농장에서 학술연구를 위해 파종한 당근이 도난당해 연구를 지속할 수 없게됐다. 김흥태 식물의학과 교수가 빈자리로 남아있는 당근밭을 가리키고 있다.

ⓒ 김병학기자
[충북일보=청주]대학의 한 실험포장에서 연구용으로 재배하던 농작물이 도난당해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대학이 강경대응에 나섰다.

1일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농업생명대의 정부와 외국의 기관으로부터 수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시험중이던 농작물이 도난당해 지난 1월부터 연구중이던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됐다.

충북대 식물의학과 김길하 교수연구팀은 정부로부터 5천7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농생명대 부속농장에서 파를 재배하며 기업체와 공동으로 파의 농약에 대한 저항성과 반응, 농약의 사용량, 비중, 농약성분 분석. 새품종 개발 등을 위한 연구를 해왔다.

연구를 진행중인 지난 25일 농장에서 실험 위해 재배중이던 파 400여주(추정)를 도난당해 그동안 파의 새로운 품종 개발과 농약에 대한 저항성 등 연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지난달 24일 같은 학과 김흥태 교수연구팀이 정부로부터 1억2천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해오던 당근 80kg을 도난당했다. 김교수 연구팀은 이 곳에서 당근의 '내병성 당근 품종개발'을 위해 저항성 품종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4일 충북대 농장의 실험포장에서 시민 3명이 당근을 캐고 있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 충북대제공
이처럼 대학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며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과 농약과의 역학관계, 품종개량 등 다양한 연구를 해오던 농작물이 도난을 당하면서 대학원생들의 졸업논문도 제출하기 어려워졌고 해외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던 연구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기간이 연장이 돼야하는 데다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다.

더욱이 농작물은 단기간에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해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모든 연구데이터가 쓸모가 없게 돼버렸다.

이번에 도난 당한 파는 30여종의 품종, 당근은 약 500여종이 파종돼 수확을 앞둔 상황이어서 연구에 몰두해오던 학생과 교수들이 더욱 허탈해 하고 있다.

연구대상물이 도난당해 파 30여종, 당근 500여종의 전체적인 실험결과가 일부는 도출되지 못한데다 타 품종과의 비교도 할 수 없게 돼 연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흥태 교수는 "연구대상물의 도난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대학원생들이 이 밭에서 나는 결과로 논문을 쓰고 석사학위를 받는데 그 학생들의 논문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대학내에서 재배하는 모든 농작물은 연구를 위해 정부 또는 외부기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어 연구물을 가져갈 경우 국가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진수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 행정팀장은 "단순 농작물 도난이 아닌 학교에서 연구하는 연구 데이터의 도난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대학 측은 실험 작물 절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대 농업생명대의 실험포장에는 현재 벼와 참깨 등 50여 품종의 다양한 농작물이 연구를 위해 재배되고 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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