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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난다? 금수저 대물림 시대

시험제도 오락가락에 사시·외시 폐지 불똥
대입 수시 부모 도움 없이 스펙쌓기 불가능
대학 1학년 1학기 휴학 폭증 '반수생' 유행

  • 웹출고시간2017.06.28 20:56:38
  • 최종수정2017.06.28 20:56:38

그동안 '기회의 사다리'로 불리던 각종 시험제도가 바뀌고, 대입수능제도 마저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옛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급제와 맞먹을 정도로 출세의 지름길로 꼽혔던 사법시험 대신 판·검사 및 변호사 자격증 획득을 위해 도입된 도내 한 로스쿨 건물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대학 수시모집을 앞두고 도내 상당수 학부모 사이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불가능하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확산되고 있다.

현행 대학제도는 대학과 학과마다 각기 전형이 달라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달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 외 대입전형 제도를 따로 배워야 할 정도다.

대입전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적지 않다.

도교육청이 이를 감안해 수시로 대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도내 전체 수험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의 소득격차가 자녀들의 성공도 좌우하고 있는 사회적 구조가 입시철만 되면 되풀이 되고 있다.

28일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장관 등 핵심인사 14명의 자녀들이 자사고와 특목고, 강남8학군, 유학파 출신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최근 장관후보자들의 위장 전입과 논문표절 등이 불거지면서 '내로남불'이 유행어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부모 잘 만나면 용 난다'는 말로 변하고 있다.

즉 교육이 대물림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부모의 소득격차가 성공도 좌우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결국 부모의 소득 불평등은 자녀의 교육투자와 상속을 통해 다음세대의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금수저로 살아가고 있다.

대학의 입시제도도 '흙수저' 보다는 '금수저'를 원하고 있다. 흙수저의 신분상승 수단으로 여겨졌던 사법고시가 로스쿨이라는 제도로 변하면서 흙수저들의 꿈도 사라지고 있다.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소위 일류대를 입학하고 있고 흙수저로 태어난 학생들은 대학에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조달하고 생활비를 벌고 있다.

사교육비를 수백만원씩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금수저와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빈곤층의 자녀들과의 거리는 초등학교부터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경제력이 성공을 좌우하고 있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사회가 고착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소한 교육기회의 불평등 문제만은 국가가 우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6.25 이후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이 인재육성으로 이어지면서 현 한국사회의 성장동력이 돼 온 것처럼 교육격차에 의한 학벌이 결국 사회적 성공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충북대 A교수는 "보육과 유아교육부터 가정환경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지역균형선발, 기회균형 선발을 확대해 부모의 소득격차에 의한 교육기회의 단절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도 "고교 3년 내내 스펙을 쌓으면서 내신 1등급을 맞아도 소위 SKY(서울대·고려래·연세대)에 진학하기 힘들다"며 "정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도 소위 반수생(대학교 1학년 1학기 휴학 후 수능도전) 등으로 현재 고 2·3 학생들의 고민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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