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6.22 13:39:29
  • 최종수정2017.06.22 17:31:05

류정

한국시설안전공단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박사

우리나라는 6.25. 이후 세계가 놀라는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짧은 기간에 우리만큼 눈부시게 발전한 나라도 드물다.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시설을 기반으로 첨단화 고층화되어 가고 있는 공동주택은 어릴 적 공상과학 만화에서 보던 미래도시의 풍경을 닮아가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한적한 시골을 빼고는 공동주택이 없는 곳이 없다. 강원도 산골의 면 소재지를 가도 공동주택이 보인다. 대다수 사람들이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편리한 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 체계적인 유지관리, 그리고 깨끗한 청소상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청소가 잘된 상쾌한 아파트는 누구나 좋아 한다. 필자는 출근길에 아파트를 나설 때 마다 복도․계단에 쓰레기 하나 없고 마치 실내처럼 깨끗한 환경, 승강기 내부는 반질반질 광택이 나는 깨끗한 환경, 이 덕분에 출근길이 즐겁다.

특히, 어쩌다 공용 화장실에 들어가면 깔끔하고 깨끗한 모습이 너무 좋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화장실 들어가기가 껄끄러울 정도로 더럽고 불편했었는데 요즘은 화장실 변기와 바닥이 청결하다.

이렇듯 미화원들은 입주자가 더럽힌 것을 날마다 치우고 청소한다. 그런데 이 분들이 일하는 곳은 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추운 겨울에는 난방조차 안 된다. 그리고 일할 때는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담그며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닦아 내며 청소를 한다.

그러나 입주자를 위해 고생하는 아파트 미화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픔이 있다. 도시락을 싸올 경우 점심 먹을 만한 장소나 제대로 된 휴게시설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목욕시설 및 탈의시설조차 제대로 없다. 휘트니센터를 갖춘 일부 아파트의 샤워시설 및 탈의시설은 입주자 전용이라, 미화원이 사용하기 어렵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의하면, 금년 5월말 현재 전국에 300세대 이상이거나 승강기가 설치된 150세대 이상의 의무관리 공동주택은 15,186개 단지에 8,916,671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에서 충북은 547개 단지에 249,925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건물 동수는 전국 107,896동이고, 충북은 3,301동이다.

공동주택은 통상적으로 2동에 1명 이상의 미화원이 배치되어 청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5만 명이상이 아파트 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이분들 대다수가 먼지 나는 지하대피소나 창고 같은 곳을 휴게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누구라도 이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짠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제79조에 보면, 사업주는 근로자들이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미화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로 하여금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세면·목욕시설, 탈의 및 세탁시설을 설치하고 필요한 용품과 용구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화원은 대다수가 용역회사 직원이고 비정규직 신분이라 휴게시설 설치 등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그 특수성 때문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휴게시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더불어 사는 세상,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화원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거나 용역회사에서 파견한 직원이기에 앞서, 아파트 입주자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입주자들의 이웃사촌이다.

아파트 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미화원의 휴게시설을 만들거나 개선해 보자! 미화원의 근무환경 개선이 딱딱한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아파트 문화를 부드럽고 친근감 있는 행복한 마을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