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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혼사' 치른 한민구 국방장관

지난 11일 아들 결혼식
현직 공무원과 정치권
고향에도 알리지 않아 '조촐'
주민들 '섭섭하다' 반응도

  • 웹출고시간2017.06.18 19:31:46
  • 최종수정2017.06.18 19:31:46
[충북일보] 청주 출신의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 11일 국방부 현직 공무원들과 고향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촐한 아들 결혼식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정치권에 따르면 63만 병력의 수장인 한 장관은 지난 11일 오후 1시 공군회관 1층 예식장에서 아들 결혼식을 치렀다.

이날 한 장관의 아들 결혼식이 끝날 무렵 청와대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했다.

한 장관의 자혼은 매우 조촐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은 현직 장관의 아들 혼사치고는 하객이 너무 없었다는 것.

특히 예식장을 둘러싸고도 남을 만큼 즐비했던 축하 화환도 몇개 되지 않았고, 예식장 내부도 곳곳이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최근 큰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청와대 보고누락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무착오로 귀결됐지만, 한 평생 군인으로 살아 온 그의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

한 장관은 지금 정권이 바뀐 뒤에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을 매우 괴로워하고 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만약 정상적인 스케줄이었다면 장관직에서 명예롭게 물러나 아들 결혼식도 남부럽지 않게 올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기가 매우 묘하게 전개됐다. 한미·한중 간 사드 갈등과 문재인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계획 발표 등으로 지난 정부의 국방정책이 180도 바뀌는 과정에서 한 장관 역시 크게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의병장의 손자로 대(代)를 이어 군생활 40년에 더해 장관 3년까지 무려 43년 간 무인(武人)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장관에게 조촐한 아들의 결혼식은 '롤러코스터'격으로 볼 수 있다.

한 장관의 고향 주민들 사이에서는 섭섭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앙 정치 상황과 별개로 지역의 큰 인물인 한 장관이 정치권과 무관하게 고향 사람들에게라도 알려 혼사를 치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소속의 한 고위 공무원은 18일 본보 통화에서 "장관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보좌관들도 자혼 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중에 들어보니 국방부 현직 공무원과 정치권, 그리고 고향 주민들에게도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장관의 군사보좌관 정도만 혼사를 알았고, 현직이 아닌 예비역과 일부 동기생들에게만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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