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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영

충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리처드 거버(R. Gerver)의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는 영국의 교육체제가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교육은 아이들을 미래에 그들이 겪을 문제들에 대처하도록 준비시키는 데에 어이없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고화질,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세대'인데, 학교와 교육체제는 아직까지도 '14인치, 모노 사운드, 흑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의 '실패'를 꾸짖는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그 '실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 즉 사전에 정해진 교육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시험 합격여부'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교육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리처드 거버, 열린책들)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시대의 변화속도에 교육의 변화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성세대가 자라난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첨단 인터넷-컴퓨터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에게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강요함으로써 학교수업에 관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까다로운 소비자가 된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열정을 고취하기 위해 학교는 할리데이비슨처럼 마케팅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디즈니랜드처럼 마법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은 정답과 오답을 찾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도전을 즐기고, 기회를 포착하고, 실수를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여기는 일에 대한 것으로서, 학교는 이와 같은 도전의 공간이 되어야하며, 이런 일에 적합한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을 배출하기 위해서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역할을 각기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가 재미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학생들로 하여금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든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충분한 실패를 통해 스스로 변해가는 계기를 가지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학교는 일부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동기가 부여되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들은 끊임없이 실패하고도 다시 일어난다. 어린 아이들은 실패로 인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에 대해 알지 못한다. 물론 부모도 아기의 실패조차 기뻐하고 신기해하며, 긍정적 피드백을 보내준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간 이후의 학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고, 변화에 도전하지 않는다.

우리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학부모, 교사, 일반인, 교육정책 담당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권유하고 싶다.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생겨날 것이다. 나아가 학생과 교사 부모, 지역 공동체, 대한민국의 미래가 모두 행복해지는 교육현장의 혁신이 곳곳에서 생겨나게 되길 바란다. 이 일은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교육의 방향을 한 번 더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하고 교육해야 한다.

리처드 거버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자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연사, 까다로운 소비자가 된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학교는 할리데이비슨처럼 마케팅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디즈니월드처럼 신나는 마법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이 너무나 공감이 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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