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여행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평소에는 보고도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 경관, 문화, 예술 등에서부터 시간이라는 세월까지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돌이켜 보았을 때 즐겁고 그리운 추억이 생긴다.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해외탐방 프로그램,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가장 처음 해외여행이 대학원 때였으며, 당시에 해외에서 느낀 많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느낄 수 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조기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 학생이 찾아왔었다. 이번에 학교에서 방학기간 중에 가는 해외탐방 및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는게 좋을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나 공부를 하는게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워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집안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상담을 한 학생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했던 것으로 판단 되었다. 그래서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혹시 집에 경제적인 지원을 학생 본인이 해야하니· 방학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무엇을 하려고·"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직접적인 지원을 학생이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필자의 대답은 당연히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였다. 지금의 경험이 어쩌면 이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였다.

필자의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인생의 기로가 되었던 순간들을 살펴보면, 아주 짧은 시간이 필자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20분정도의 특강이 필자가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고작 몇 시간 정도의 강의와 봉사 경험, 여행 등이 나의 진로를 결정하게 해 주었다. 또한 인생이라는 먼 항해에 있어서 만났던 고난들에 있어서 이러한 '계기'들이 필자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필자가 항상 말하는 거지만 대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부족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와 자신의 한계를 미리 한정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이러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넓은 세상에 대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한 학기가 마무리 될 때면 학생들에게 방학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고 하며, 그중에 휴가 일정을 여행으로 추천한다. 대학생에게 있어서 방학이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다. 자신을 점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며, 인생을 준비해야하는 신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그 와중에 여행이라는 휴식이자,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방학기간이 끝나고 났을 때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뿌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여행으로 인해 그들은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낄 것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작은 '계기' 하나하나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혹시 주위에 일상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업에 대한 과부하가 있는 주변인들이 있다면, 충실하고 성실히 보냈던 시간 중에서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여행을 통해 이러한 작은 '계기'를 만드는 것을 추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