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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2년차 "100세 시대 고전과 벗하기" 강좌를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충주향교 명륜회관 강의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충주시 우수프로그램에 공모에 선정되어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진태하 국문학박사를 초청하여"향가(鄕歌)"를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워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총 27강을 계획하고 있는데 강의실에서 책과 사진만으로 접해본 우리고전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현장답사 기행을 떠났다. 5월 22일 안동지역 하회마을 인근의 서원을 찾았다.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에 위치한 화천서원(花川書院)마당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부용대(芙蓉臺)에 올랐다. 하회마을의 서북쪽 강 건너 광덕리 소나무 숲 옆에 있는 해발 64m인 절벽이다. 하회(河回)라는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확 트인 시야에 하회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 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고 한다. 하회의'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북애(北厓)라 하였고,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화천을 끼고 솟은 부용대의 서쪽에 위치한 유성룡의 맏형인 운룡이 1564년에 지었다는 겸암정사(謙嵓精舍)로 내려갔다. 강당으로 사용한 누각에 앉으니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풍광이 너무 고즈넉해서 절벽 아래의 강물을 바라보며 시원한 감주를 한잔씩 마시면서 고전의 향기에 심취하며 관리인의 설명을 들었다. 정종 10년(1786)에 창건한 화천서원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63호로 지방유림의 공의로 유운룡(柳雲龍)·유원지(柳元之)·김윤안(金允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신 곳이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毁撤)된 뒤 강당과 주사만 남았다. 후손들이 기금을 모아 1996년 복원하였다고 한다. 산 아래로 아담한 양반가옥으로 지은 옥연정사(玉淵精舍)는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이 선조19년 1586년에 지었고 "징비록(懲毖錄)"을 집필한 유서 깊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비포장 길을 달려 병산서원(屛山書院)에 도착하였다. 풍수를 모르는 내가 보아도 명당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00여명이 글을 읽었다는 만대루(晩對樓)가 눈에 들어왔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고려 말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풍산유씨의 교육기관이었는데, 이를 1572년(선조 5) 유성룡이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1613년(광해 5) 정경세 등 지방 유림의 공의(公議)로 유성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였으며, 이곳에 위패를 모셨고, 셋째 아들 유진(柳袗)을 추가 배향하였다고 한다. 1863년(철종 14)'병산(屛山)'이라고 사액되었으며,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중의 하나이다. 만대루와 복례문 사이에는 물길을 끌어 만든 천원지방(天圓地方)형태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매년 3월과 9월 중정(中丁)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유성룡의 문집 등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들어오는 길을 포장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조선시대 당시의 선비들이 드나들던 길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함이라는 말을 듣고 고풍을 지키는 깊은 뜻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 경북도청 신청사를 들렸는데 이곳도 고전을 살려 우리정신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려는 또 다른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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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