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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6.11 17:17:03
  • 최종수정2017.06.11 17:17:31
[충북일보] '내동생 곱슬머리 개구장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로 시작하는 동요가 있다. 동요 속 내동생 못지않게 많은 별명을 가진 생선이 있다. 흰살 생선의 대표 어종인 명태다. 날 명태는 생태, 반건조 상태는 코다리,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황태라고 불린다. 말린 명태의 치어는 노가리, 얼린 명태는 동태가 된다. 기껏해야 생선 알로 치부되는 알조차 명태의 알이면 '명란'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영미씨 동태전문점'은 '얼린 명태'인 동태를 취급한다. 별명이 많은 이 매력적인 생선은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만도 수십 가지다. 영미씨는 양푼이 동태탕과 지리를 비롯해 순두부 동태탕과 동태찜, 동태전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조류독감이 연중행사처럼 찾아오기 전까지는 오리전문점이었다. 해마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다, 다섯 번째 조류독감을 만났을 때 오리를 포기했다. 연말까지 잡혀있던 많은 예약들이 한 번에 취소되면서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동태찌개로 방향을 잡았다. 영미씨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따로 조리법을 배울 필요도 없었다. 영미씨의 동태찌개를 먹고 자란 자녀들은 다른 곳에서는 동태찌개를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메뉴의 다양화를 위해 서울에 올라가서 배운 건 동태찜이다.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찌개와 달리 더운 여름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영미씨의 계산은 예년보다 빠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확신으로 돌아왔다. 날이 더워질수록 찜 손님이 늘었다.

날이 더워지면 선도 관리가 까다로워지는 다른 생선들과 다른 것도 장점이다. 동태가 본디 냉동 보관하는 생선인 덕이다.
영미씨는 많은 동태 전문점들과 가장 큰 차이로 자신의 손맛을 꼽았다. 양념을 하거나 끓이는 손맛보다는 손질이 어려운 동태를 누구보다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그녀의 비기다. 비린 맛을 조금도 못 견디는 남편을 위해 끓여내던 동태찌개다.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조금 더 정성껏 씻어낼 뿐이다.

바빠서 내지 못했던 수제비 반죽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골손님의 요청으로 시작한 일이다. 하루 숙성시킨 반죽은 다음날 손님상에 올라 손님들의 취향대로 동태찌개 속에 들어간다. 직장 생활을 하던 때와 달라진 것은 영미씨의 강해진 팔이다. 점심 장사를 위해 아침에 한번, 저녁 장사를 위해 오후에 한 번씩 동태를 씻어낸다. 거기에 수제비 반죽까지 영미씨의 강한 팔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얼굴과 이름을 건 간판이 쑥스럽기도 했다. 영미씨 딸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지금은 그림 속 사장님을 알아봐주는 손님들의 한마디가 힘이 된다. 보란 듯이 내보이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다. 힘들 때마다 올려다보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영미씨의 동태요리에는 영미씨가 가득 담겨있다.

◇블로거들의 한마디
블로거 장동민-강한 양념이 적당한 맵기로 중독성을 띈다. 동태만 먹기 지루할 때 많이 나오는 해산물도 아주 맛있다.

블로거 강미성-동태탕의 얼큰한 맛에 두툼한 동태전까지 먹으니 동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블로거 윤수정-향긋한 미나리와 아삭한 콩나물이 동태찜에 잘 어울린다.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탕은 친정엄마 손맛이 생각나는 맛.

블로거 최은경-국물이 해장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적당히 퍼먹고 끓여먹을 수 있는 수제비반죽이 센스 있다.

블로거 오은주-개운하고 깔끔한 육수다. 살이 촉촉하고 쫄깃해서 씹는 맛도 풍부하다.

블로거 신승호-먹을 게 많은 동태찜은 더운 날씨에도 부담이 전혀 없다. 겨울에는 당연히 동태탕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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