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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출신 윤갑근 고검장·김진모 검사장 사의

법무부, 고검장·검사장급 4명 무보직 발령
우병우 라인 지목된 뒤 사실상 불명예 퇴진
지역 법조계 "잘못 충성, 낭패보는 일 많아"

  • 웹출고시간2017.06.08 16:09:56
  • 최종수정2017.06.08 16:09:56
[충북일보=서울] 충북 청주출신으로 검찰에서 승승장구하던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20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돼 좌천됐다.

이들은 법무부가 8일 일선 고검장과 검사장급 등 수사지휘 보직자들을 연구 보직 및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오는 12일자로 단행하자 곧바로 사의를 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은 이날 오전 인사 발령 소식을 공식 통보받은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인사 발령을 내면서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더는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 것으로 전해졌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인 비위 의혹 수사를 지휘한 윤 대구고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었다. 그는 우 전 수석과 연수원 동기다.

윤 고검장은 특별수사팀을 이끌며 수사를 지휘했지만 우 전 수석이 소환 당일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면서 '황제 소환' 논란을 일으켰다.

수사결과도 소득 없이 종료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도 우병우라인으로 분류돼 정점식(52·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과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는 통상 검사장 진입을 앞둔 간부 등이 배치됐던 자리라는 점에서 고검장·검사장 4명이 한꺼번에 옮겨간 이번 조처는 대단히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유상범(51·21기) 창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옮기게 됐다.

이 자리를 맡았던 양부남(56·22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전보됐다.

유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른바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다.

양 차장검사는 박균택 전임 형사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영전해 공석이 된 자리를 이어받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팀의 지휘부에 있었던 노승권(52·21기) 중앙지검 1차장(검사장)은 대구지검장으로 발령났다.

전국 검찰의 각종 범죄정보를 수집·파악하고 수사에 활용하는 차장검사급 주요 보직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맡은 정수봉(51·25기) 기획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정 기획관도 중간 간부급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됐다.

김진숙·박윤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서울고검 검사로 옮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 부서장 등 수사지휘 보직에서 연구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한 내용을 반영해 검사장급 보직 규정인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의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한 검찰출신 변호사는 "검찰고위 라인에 이렇다 할 인맥이 없는 충북출신 검사들이 우병우와 같은 잘못된 라인을 잡고 충성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왕왕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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