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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충북도립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입이 가벼운 사람에게 해주는 말로 혹자는 말을 하지 말라는 말로 생각하고는 하지만, 말을 신중히 하라는 의미이자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의미이지 결코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살펴보면, 말을 줄이고 무게감을 주는 과거 아버지들의 인간상과는 달리 '스피치의 시대'라고 불리울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고 의사소통을 잘하여야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고, 이는 곧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일이다. 타 지역 출장 중 커피숍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옆 테이블에서 대학생 쯤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들 4명이서 웃는 소리가 크게 들려 돌아보게 되었다. 이상한 점은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4명의 아이들이 웃기는 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고 핸드폰만을 만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한 여학생에게 물어보니 SNS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커피숍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SNS로 대화한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면서도 어색했다.

대화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하여 커피숍에서 만났을 텐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기 위하여 이 커피숍에 왔을 텐데도 그 아이들은 SNS로 대화를 한참이나 즐겼다. 물론 그 아이들은 그 상황이 한순간의 유희였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단절 현상이 핸드폰에 의해서 일어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긍정적인 변화로 신입생과 재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창의 역할을 해주고,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떠드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만지는 아이가 더 문제가 되었으며, 오프라인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학생들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현상도 생기게 되었다.

핸드폰은 엄밀히 말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기기이다. 즉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핸드폰이 대화의 단절 현상을 강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우편으로 보내던 말들이 이제는 핸드폰으로 즉시즉시 보낼 수 있게 되었으며, 컴퓨터와 메일로 처리해야했던 일들을 핸드폰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한 반면, 편지를 받았을 때 느껴지는 애틋함과 행복함, 잠시간의 여유 등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끔은 핸드폰이 수없이 울릴 때는 편리하고 유용한 기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가 사람을 얽매는 족쇄라는 생각까지 든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컴퓨터를 개발하고 전 세계인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기들을 활용하는 현대사회이지만, 이 엄청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오히려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줄이고 있다는 생각에 디지털 세상에서 가끔은 아날로그 세상이 그립기까지 하다.

스피드시대라고는 하지만 필자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관계에 있어서 직접적인 접촉과 함께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족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의사소통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혹시 연인이나 가족간의 관계에 있어서 개선하거나 좀 더 돈독히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필자는 아날로그 식 손편지를 추천한다. 그 손편지를 통해 독자의 인간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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