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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

"국가 재난 대처, 국민 우려를 확신으로 변화시켜야"
현장·실무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 축적 '소문난 일벌레'
사건사고 등 재난현장 살피며 장비 구상·현실화 고심
긴급차량 신호제어 시스템·다목적 소형사다리차 성과
"소방 역할만으로 한계… 성숙한 의식·도민 협조 필요"

  • 웹출고시간2017.05.22 21:01:06
  • 최종수정2017.05.22 21:01:06
[충북일보] "저에게 소방조직은 놀기 좋은 조직이었습니다."

지독한 일벌레로 소문난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의 첫 마디는 의아했다.

지난 1990년부터 30년 가까이 몸담은 조직을 그는 '놀기 좋은 조직'이라 말했다. 대체 무슨 의미일까.

"소방조직은 조금만 눈을 돌려도 할 일과 변화가 필요한 일들이 산더미입니다. 하려고만 한다면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소문난 일벌레다웠다. 놀기 좋은 조직이란 맡은 일에 애착을 가지고 나름의 방식으로 수많은 업무를 즐겁게 헤쳐온 그만의 표현이었다.

다른 지역 재난 현장과 사건·사고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할 때면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장면 장면을 뚫어지라 살피며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구상하고 현실화와 활용 방안을 고심한다.

현장과 실무를 넘나들며 축적된 경험에서 답을 찾곤 한다. 단지 구상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변화를 가져왔다.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

ⓒ 박태성기자
김 본부장의 머릿속에서 시작해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완성된 작품에는 늘 '전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시스템'과 최근 지역 일부 소방서에 도입된 '다목적 소형사다리차' 등이 대표적이다.

어느덧 조직에 있을 시간보다 남아 있을 시간이 짧다. 자신의 구상에서 시작된 변화를 보며 보람을 느끼지만, 돌이켜보건대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함께 가지 못한 가족에게 미안함이 크다고 했다.

도민 안전을 위해, 도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 본부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와 함께 소방 역할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14년 4월16일은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아픔의 역사로 기억될 거다. 이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고 한동안 국가적 차원의 모든 초점이 안전에 맞추어져 정부 및 지방조직 개편, 수많은 안전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국민안전처 신설과 중앙 소방조직의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사회로의 변화는 미흡하다고 본다. 안전에 대한 도민 관심이 커지면서 도내 학교 등 교육시설은 물론 산업체, 공공기관 등의 안전교육 요청이 크게 늘었다. 소방기관에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다변화하는 사회 위험환경에서 화재, 구조·구급, 생활안전 등 도민의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이 소방헬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 충북도소방본부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골든타임의 의미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란 화재 초동진압·응급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한 시간인 5분을 말한다. 화재 발생 시 5분이 지나면 불이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크다. 심정지 환자 역시 4~5분 이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화재 진압을 위해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골든타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와 같은 도민 협조가 필요하다. 운전 중 소방차나 구급차가 접근할 경우 양보해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성과는.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시스템은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와 소방차 교통사고 획기적 저감을 위한 '교통정책 개선 3대 핵심과제'의 하나다.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의 '교통신호 제어시스템' 기반 인프라를 충북소방본부 소방종합상황실과 연계한다. 중·대형이상의 화재 출동과 심정지 등 응급환자의 구급출동 시 출동 노선상의 교통신호 체계를 정상(녹색)신호로 작동해 긴급출동 차량에 통행우선권 제공으로 차량정체나 출동차량의 신호위반의 부담 없이 현장 도착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3일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이 기간 산불·주택화재 등 20건, 심정지 등 구급 16건의 긴급출동 상황에서 출동 방향의 교통신호가 연동되도록 운영했다. 평소보다 화재는 3분50초, 구급은 3분30초 평균 출동시간이 단축됐다. 긴급출동 차량의 교통사고도 전년 동기간 대비 5건(83.3%) 줄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액도 419만 원(92.5%) 감소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이 소방훈련 현장을 찾아 훈련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충북도소방본부
◇다목적 소형사다리차가 도입돼 운영 중이다.

"이 차량의 최대의 장점은 기동성과 신속성이다. 도입 배경은 최근 3년간 충북 도내에서 5층 이하 저층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94.27%(2,671건중 2천518건)를 차지했다. 저층화재에 대한 특별 대책으로 저층 화재에 특화된 다목적 소형사다리차를 전국최초로 개발 도입하게 됐다. 현장 상황에 따라 100m 이내에서 무선 조정기를 이용해 소방펌프와 사다리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신속한 화재진압과 연속적인 인명 구조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다. 아웃트리거가 내장형 수직 전개 형태로 되어 있어서 기존의 대형소방차량이 진입하기 곤란했던 상가나 주택밀집지역 등 좁은 골목길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골든타임 확보를 통해 향후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규모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청주동부·서부소방서 2개 서에 배치됐다. 오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서 도내 전 소방관서로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 등 소방조직의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소방조직이 나아갈 방향은.

"안전관리 현 주소를 보면, 국민 86%는 세월호사고 같은 대형재난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국민 대부분은 우리 사회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전반적인 공공안전시스템에 불신을 갖고 있기에 우선적으로 국가는 재난에 대한 우려를 확신으로 변화시켜 국민의 신뢰를 얼마만큼 회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임무로 보고 있다. 119소방은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도민의 요구에 맞는 소방조직으로의 변화를 희망한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란 생각으로 현장 중심의 예방·대비·대응기능의 전문 역량과 정책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방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국민의 안전요구에 최적화된 조직으로의 안전사회를 실현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화재 예방시스템 구축과 예산·장비·인력 지원확대가 필요한 만큼 향후 소방안전교부세의 독자적 예산운영, 국고보조금 지원·활용범위 확대와 더불어 법적기준(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부족한 전국 1만9천여 명의 소방공무원이 시급히 확보돼야 한다."

◇일선 소방공무원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밤낮없이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동안 수많은 현장에서 흘린 땀과 노력으로 도민으로부터 많은 찬사와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충북 소방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도민의 곁을 지켜주길 당부한다. 일선 소방공무원 자신의 건강과 행복이 도민의 안전과 행복이라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소방본부장으로서 언제나 충북소방 함께 하겠다. 사랑과 관심으로 충북소방을 지켜봐 주신 160만 도민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충북소방은 도정 방침에 따라 1년 365일 24시간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선 단순히 충북소방의 역할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소방차 길터주기에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집집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비상구·소방시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의 안전을 위해선 '이웃'의 안전도 중요하다. 이런 성숙한 의식 속에서 '우리'의 안전과 행복이 완성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주길 당부드린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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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

[충북일보] "저에게 소방조직은 놀기 좋은 조직이었습니다." 지독한 일벌레로 소문난 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 본부장의 첫 마디는 의아했다. 지난 1990년부터 30년 가까이 몸담은 조직을 그는 '놀기 좋은 조직'이라 말했다. 대체 무슨 의미일까. "소방조직은 조금만 눈을 돌려도 할 일과 변화가 필요한 일들이 산더미입니다. 하려고만 한다면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소문난 일벌레다웠다. 놀기 좋은 조직이란 맡은 일에 애착을 가지고 나름의 방식으로 수많은 업무를 즐겁게 헤쳐온 그만의 표현이었다. 다른 지역 재난 현장과 사건·사고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할 때면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장면 장면을 뚫어지라 살피며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구상하고 현실화와 활용 방안을 고심한다. 현장과 실무를 넘나들며 축적된 경험에서 답을 찾곤 한다. 단지 구상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변화를 가져왔다. 김 본부장의 머릿속에서 시작해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완성된 작품에는 늘 '전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시스템'과 최근 지역 일부 소방서에 도입된 '다목적 소형사다리차' 등이 대표적이다. 어느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