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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5.17 13:27:34
  • 최종수정2017.05.17 13:27:34

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지난달 중학교 동창생들과 부부동반으로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중학교 동창생 부인들이 모임을 갖고 몇 년 동안 계를 모아 자금을 마련해서 신랑들 회갑을 기념해서 부부동반으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로 여행을 떠났다. 모두가 같은 나이이고 동창생이라는 점에서 예의를 갖추는 다른 모임과 달리 모든 것이 자유로웠고 서로 거리감이 없었다. 다른 어떤 모임보다도 서로 이해하고 가는 곳마다 마음이 풍성하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모처럼 부담이 없고 웃음이 넘치는 좋은 여행이었다.

햇수를 세는 계산법에는 10천간과 12지간이 있어 조합에 의하여 60년이 되는데 자기가 태어난 해와 같은 해의 간지가 되려면 60년의 한 사이클이 돌아와야 한다. 세상이 한 바퀴 돌 만큼 산 것이니 천수를 누렸다고 하여 60세를 이르는 말로 '환갑' '회갑'이라고 하였다. 환갑은 우리나라 나이로 예순 한 살을 의미하며 자손들이 큰 잔치를 베풀어 경하를 드렸다. 먼저 조상에 인사하고 형제자매와 함께 자손들로부터 헌주를 받고 이웃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권주를 하여 베풀고, 음주가무를 즐기었다. 멀리서 손님이 찾아오면 이웃집 방이라도 빌려 정성껏 접대를 하고 권주가를 청하기도 하였다.

동양사상인 주역은 인생의 주기를 육십갑자로 보았다. 환갑이 지나면 사주팔자의 패가 나오지 않는다 한다. 환갑이 지난 자는 살아있지만 죽은 자와 같다고 했다. 사람은 환갑을 기점으로 노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환갑은 노인과 죽음이 섞인 산자와 죽은 자의 중간이라고도 했다. 환갑에 받는 잔치 의례에서 제사상을 연상시키는 것은 당연시 했고, 마시는 술은 인간과 신의 매개체라고도 했다. 조선시대만 해도 부유층을 제외하고 환갑까지 산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50을 넘으면 몸에 병이 들고 오래 살지를 못했다. 환갑까지 살면 장수하고 복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요즘 환갑나이는 청년이다. 70년대만 해도 60이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요즘에 60이면 회사에서 정년을 하는 나이이고 사회에서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환갑잔치라는 말 자체가 없어졌다. 생일은 가족들과 먹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환갑을 마무리 한다. 신체적으로도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가야할 인생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70살은 돼야 사회에서 어른으로 취급을 받는다. 60대에는 노인정에 가지도 않지만 간다고 해도 어르신들 심부름하는 것이 전부다.

논어에는 인생 60을 '이순'이라고 했다. 나이가 60살에 이르는 말로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다'라고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30에 뜻을 세우고 40이 불혹이라, 50에 하늘에 뜻에 순응하는 것을 배우고 60에 이르러 경청에 지혜를 배운다는 말이다. 오랜 경험과 지혜로 정신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활기차게 노력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는가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길에는 천 번을 생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올해의 환갑은 정유년 닭띠들이다. 닭은 원래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고, 질병에도 강하다. 새벽을 깨우고 부지런하다. 닭띠인 사람들은 창의력에 생활력이 강하며,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결단력이 있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2017년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생들은 부자는 아닐지라도 성실하게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녀들 잘 키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사회의 지도자로 지혜롭고 멋지게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정유년의 모든 분들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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