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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새삶 선물한 이 시대의 참스승

신해인 진천여중 교장 의식 잃고 쓰러진 학생 구해
36회 스승의 날 맞아 교육계 안팎에서 귀감

  • 웹출고시간2017.05.14 20:20:54
  • 최종수정2017.05.14 20:20:54
[충북일보]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국민들은 이 땅에 태어나 죽도록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청춘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잠겼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줬다. 사고 자체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배가 전복되기 전 골든타임에 구조할 수 있었던 상당수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어른들의 무기력함에 너무도 화가 났다.

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촌각을 다퉈 학생들을 구하다 사망한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의인(義人)'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상당수 어른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배를 빠져 나오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학생이 위기에 처하면 선생님은 학생들을 구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학생을 외면하는 어른은 어른이 아니다.

지난해 4월 3일 청주 수곡중학교에서 1교시 수업을 받던 한 학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흡이 정지돼 생명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 때 수업을 진행하던 담당 교사가 1차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그리고 때마침 교내를 순회하던 신해인(59) 교감이 이 상황을 목격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응급조치는 받은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거쳐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그리고 현재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날 사고를 겪은 학생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건강상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 중이던 교사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위급상황에서도 교사들의 침착한 응급처치와 빠른 대응이 학생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당시 신 교감은 사고 발생 이틀 전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시한 학교안전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그리고 곧바로 현장에서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현장에 있던 교사들도 119에 신고를 하고 주변학생들의 동요를 막는 등 인명구조에 큰 역할을 했다.

신 교장은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연수를 통해 익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사건 이후 전 교직원들이 안전교육연수에 참여했다.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5일은 제36회 스승의 날이다. 비록 1년이 지난 사례이지만, 현재 진천여중에 근무하고 있는 신해인(59) 교장이 수곡중 근무 당시 있었던 모범사례는 교육계 안팎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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