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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공급 입장차…2조원대 공사 준공지연 위기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축 공장 24시간 공사-주간근무 이견 시공사 "공기 앞당기기 위해 야간 작업 불가피"
운송기사 "오전 8시~오후 5시 법정 근로시간 준수"

  • 웹출고시간2017.04.27 21:24:12
  • 최종수정2017.04.27 21:24:12
[충북일보] 도내에서 유례없는 2조원 대 대규모 공장 건립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시공사는 급증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공사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레미콘 운송 종사자들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8-5 근무제'에 따라 주간 타설 작업만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불거진 곳은 최근 A사가 2조2천억 원을 들여 토목공사에 돌입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축 공장. 이 업체 시공사는 지난 20일 건축공사 승인을 받은 뒤 최대한 지역 업체를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하도급 업체들과 납품 물량과 단가 등을 논의 중인 상태다.

하지만 '레미콘' 조달을 놓고 며칠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만㎥(레미콘차량 12만여 대 분량)에 달하는 레미콘 공급을 지역 운송종사자들과 논의하던 중 의견차가 빚어진 것이다.

시공사는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야간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청주지역 레미콘 운송 종사자 500여명은 '8-5 근무제' 원칙을 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5 근무제'란 오전 8시에 출근,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정시근무 방식으로 특정한 출·퇴근 시간이 없던 기존과 근무체계를 달리한다.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을 준수함으로써 소위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겠다는 게 도입 취지다.

지난해 1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근무제가 도입됐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충주·제천 등 도내 일부지역이 시행에 돌입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청주·공주·세종지역 레미콘 운송 종사자들이 이 제도에 동참했다. 청주지역에선 18개 레미콘 회사 소속 500대 차량(지입차 포함)이 연대 동참을 선언했다.

대규모 레미콘 타설을 필요로 하는 A업체 시공사와 레미콘 회사 측은 곧바로 난색을 표했다. 지역에서 2조 원대 공사가 흔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야간작업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운송 종사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럼에도 레미콘 운송 종사자들이 다음 달 초까지 '8-5 근무제'를 고수할 경우 시공사 측은 현장 배치플랜트(batch plant)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배치플랜트는 시공사가 건설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로서 주로 레미콘 차량 공급이 끊기는 야간에 사용된다.

A업체 시공사 관계자는 "야간작업 협상이 실패하면 현장 배치플랜트를 설치·운용하거나 전체적인 공기를 연장해야 한다"며 "우리로선 최대한 공기를 단축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익명의 한 레미콘 회사 관계자도 "이런 대규모 공사 기회가 또 언제 있겠느냐"며 "회사 수입도 줄지만 지역 경제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청주연합회 측은 "당장에 야간작업을 하면 수입이 늘 수는 있으나 8-5 근무제 원칙을 깨면 레미콘 기사들의 삶이 밤낮 없던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며 "8-5 근무제가 올해 안으로 전국 2만여 레미콘 운송 종사자들로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국토의 중심인 청주지역이 대원칙을 깰 수는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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