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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25 15:09:05
  • 최종수정2017.04.25 15:09:05
[충북일보] '적폐(積弊)'의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선거 프레임이 바로 적폐 청산이다. 적폐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

잘못 설정된 '적폐 프레임'

문 후보의 대세론이 거침없다. 당내 경쟁에서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선 후보가 되더니, 이제는 대선을 10여 일 앞둔 현재까지 탄탄한 지지기반이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샤이 보수'들이 차선책으로 안희정과 안철수를 돌아가면서 지지했던 것도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반문 세력들은 '문재인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폭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역임한 그에게 '종북 프레임'은 단골 메뉴다.

모두가 부질없는 주장이다. 국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국민들의 혜안(慧眼)은 언제나 정확했다. 그래서 선두권 후보를 향해 퍼붓는 공격 대부분은 네거티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 후보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논리는 남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적폐' 대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해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다고 해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심지어 TV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문 후보를 공격한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적폐 세력으로 규정해 저주를 퍼부은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사례다.

물론, 문 후보는 '내가 한 것은 아니다'라고 억울해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지자에 대한 관리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수 진영의 후보들에게 주적(主敵) 논란을 제공한 것도 못마땅하다. 우리 국민의 절반가량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했던 문 후보 측이 유독 북한 정권에 대해 주적이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문 후보는 누가 뭐래도 정상적인 군복무를 마쳤다. 또한 문 후보의 이력을 보면 보수세력과 방법만 다를 뿐 '위민(爲民)의 철학'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문 후보가 이제라도 '주적이지만 평화통일을 위해 직설적인 주적 표현은 옳은 철학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주민 모두를 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정은과 북한군은 당연히 주적이다.

최근 문 후보 쪽에서 '적폐'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적폐 프레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또 다시 '반쪽 대통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사례다.

협치 위한 약속 지켜야

한 때 탈당설까지 나돌았던 변재일·박영선 의원이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아주 큰일을 했다. 바로 지난 23일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출범이다.

문 후보를 독대하는 자리에서 두 의원이 '적폐 프레임'을 '통합 프레임'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고, 문 후보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주적 논란과 마찬가지로 적폐 대상도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꼴통 친박'도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소통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런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래서 한쪽 세력만 갖고 국정을 독점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 진보·보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통합정부추진위를 주목해야 한다.

친문과 비문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수 적폐세력이 아닌 모든 국민을 포용하겠다는 취지의 통합정부추진위는 중도 확장성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제 약속만 지키면 된다. 선거 전 표을 얻기 위해 만든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또 다시 '적폐 프레임'으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

현재 20대 국회는 차기 대통령에게 협치를 주문하고 있다. 집권당의 힘만으로는 인사청문회는 물론이고 법안조차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과반수이상 의석을 갖지 못한 상태다. 이번 통합추진위를 시작으로 이제는 연정(聯政)은 아니더라도 협치(協治)를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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