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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25 14:05:23
  • 최종수정2017.04.25 17:43:25
[충북일보] 프로골퍼의 선행이 홀인원보다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네거티브 대선 정국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따끔한 회초리가 됐다.

김해림 프로골퍼와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들이 지난 24일 청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6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차량은 도내 청소년상담센터 5개소와 전북 익산 시온육아원에 지원된다.

액면가로 1억1천200만원에 달한다. 김 프로가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받은 우승상금과 팬클럽 회원들이 김 프로의 버디 기록 때마다 1천 원씩 모은 사랑의 버디기금으로 마련됐다.

김 프로는 평소 충북도내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이동수단 부족으로 청소년 상담에 불편을 겪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차량지원을 결정했다. 전북 아동생활시설의 경우 팬클럽회원들과 직접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김 프로는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2009년부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지켜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1억원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모임)회원으로 등록했다.

김 프로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청주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8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으로 이사하면서다. 전국 골프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제 청주는 김 프로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 기부도 지역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 싶어 시작했다. 물론 기부의 시작은 보모님의 영향이 컸다.

골프로 번 돈을 좋은 일에 써보자는 아버지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기부에 대한 소중함도 기부를 하면서 알게 됐다. 김 프로는 기부를 남을 위한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절로 행복해진다고 한다.

김 프로의 기부는 감동 그 자체다.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한다. 기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행복해지는 행복의 선물이다. 기부는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다. 남을 경유해 나에게 돌아오는 행복이다.

기부는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감사하고 행복한 교환 행위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김 프로의 기부 역시 각박해져 가는 사회를 어루만지는 고마운 손이 됐다.

김 프로의 기부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궁극적으로 충북사회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프로골프계 등 스포츠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김 프로와 같은 기부천사 출현이 기대된다.

우리의 기부 문화는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인색한 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금 비중은 0.8%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2%)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정치권은 이 기회에 기부 문화 활성화에 집중했으면 한다.

2013년 세법 개정 당시 기부금 공제혜택이 축소됐다. 국민의 기부의욕마저 꺾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여전히 개정되지 않고 있다. 부의 편법세습을 막는 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가 선의의 기부를 막는다면 고치는 게 맞다.

김 프로의 아름다운 기부를 다시 생각한다. 정부와 국회, 특히 대선주자들이 세법 개정을 서둘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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