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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걸핏하면 서로 핏대를 올린다. 저녁 술 자리에서도 큰 소리가 난다. '5·9대선' 후보와 연관된 친구나 동료 간 설전이다. 선거 때면 나타나는 진풍경이다.

***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다

애초부터 선거는 축제가 될 수 없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그랬다. '민주주의의 축제'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그 정도로 선거는 축제와 거리가 멀었다. 그저 유권자들이 주기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선거의 존재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선거가 숙제라면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 푸는 건 선거의 성공이고 철저한 검증으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후보를 상대로 한 유권자의 노력으로 결정된다.

물론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유권자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한다. 선거 전 일찍부터 세력을 모으고 발판을 다진다. 유권자들에게 선보일 각종 공약을 채집하고 확정한다. 그게 기본이다. 선거가 준비된 후보들의 각축전인 이유도 여기 있다.

7개월 빨라진 이번 대선도 다르지 않다.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3명은 이미 대선출마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던 재수생들이다. 4년4개월간 절치부심한 뒤 돌아온 자칭 '준비된 후보들'이다.

대선 출마자들에게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 됐다. 물론 재수든 삼수든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말릴 수도 없고 말릴 이유도 없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그게 민주주의다. 다만 재수하고 삼수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유권자의 숙제성공도 마찬가지다.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책공약 점검은 필수조건이다. 대선후보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모습만큼 중요한 게 과거 모습이다.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해 공권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대선은 국가 공권력을 위임할 사람을 찾아 결정하는 일이다. 내 삶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결정과정이다. 투표로 결정하지만 인기투표가 돼선 안 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이 되려고 나선 후보들의 정책부터 살펴야 한다. 대통령의 공권력은 행정부를 통해 사용된다. 정책 수단과 예산 배분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대통령에겐 수려한 이미지나 탁월한 언변보다 정책 수행능력이 더 중요하다.

국민들은 그동안 많은 대통령을 직접 뽑았다. 동시에 암울한 경험도 했다. 부정부패 대통령들의 슬픈 추락을 바라보기도 했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스스로를 통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책으로 자신의 국가 운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선거권은 중요한 국민의 권리다. 이미지가 좋다고, 말을 잘한다고 한 표를 던질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내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게 결국 내가 사는 조국의 앞날을 밝게 하는 길이다.

어떤 후보가 내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보다 나빠져선 안 된다. 그렇게 돼선 절대 안 된다.

*** 얼마나 준비 됐나 살펴야

모든 프레임이 예전과 달라졌다. 지역 대립 구도마저 희미해졌다. 영남이니 호남이니, PK이니 TK이니, 충청권이니 하는 말들도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가면을 쓴 존재다.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는데 익숙하다. 'Person'이 'Persona'를 어원으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권자 역시 사람이다. 그리고 투표는 유권자가 하는 일이다.

바둑용어로 정리하면 선거는 7단계를 거친다. 착수(着手)와 패착(敗着), 포석(布石), 행마(行馬), 단수(單手), 사활(死活), 계가(計家)의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이 감정 없는 지성과 행동 없는 지혜로 위험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유권자의 가면 속 진짜 얼굴은 언제나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있다. '대통령감'은 이미지가 아니라 준비로 만들어진다. 후보들의 준비 정도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어떤 후보가 '신의 한 수'로 성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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