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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봄 축제 중 가장 화려하고 많은 인파를 끌어 모으는 봄꽃은 단연'벚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축제를 열고 있는데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연인과 가족단위로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충주인근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보면, 충주호벚꽃축제가 호숫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웠고 조정지댐이 있는 탄금호까지 벚꽃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봄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충주호 상류인 청풍호 벚꽃 축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봄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제일을 미리 잡아 놓고 벚꽃이 피지 않거나 이미 꽃이 져서 벚꽃 없는 반쪽축제로 안타까워했던 해도 있었는데 올 수안보온천벚꽃축제는 개화일과 축제가 너무 잘 맞았고 날씨까지 화창하여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화사한 봄꽃으로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등을 압도하였다. 이산 저산에 수채화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산 벚꽃이 물들이면서 봄꽃의 향연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본 천황가(天皇家)의 문장(紋章)이 국화(菊花)로 되어 있어서 국화(國花)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법률로 지정된 국화는 없다고 한다. 일본 꽃인 벚꽃을 심어 축제를 하는 것은 우리국화인 무궁화를 천시(賤視)하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36년 여 동안 일본의 강점기에 시달린 우리민족의 정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벚꽃나무를 없애고 축제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도 일부 있으나 강제할 근거는 미약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벚꽃 축제는 진해 군항제가 처음이라 하지만, 벚꽃축제는 지방자치제가 경쟁적으로 동시다발로 개최하여 봄꽃축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벚나무는 태초에 제주도에서 자생하던 것인데 1908년 한국에 와있던 프랑스 신부가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하고 1912년 독일인 학자에 의해 정식 학명(學名)이 등록되었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임을 밝혀낸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많이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꽃이라는 것이 알려진 후로는 저항감을 가진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우리나라꽃은 무궁화인데, 무궁화 축제가 거의 없는 것은 개화시기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벚꽃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따뜻해진 날씨에 화려하게 피기 때문에 봄놀이 겸 꽃구경하기 적당한 꽃나무라서 벚꽃축제가 많이 열리는 것 같다. 여름철 마지막에 피는 무궁화는 나무라기보다는 관목(灌木)이고 여름의 끝 무렵이면 날씨가 무덥고 화려한 꽃길형성이 안되기 때문인 것 같다. 무궁화는 여름에 개화하고 꽃이 나무를 덮는 그런 꽃나무는 아니지만 피고지고를 반복하며 여름 내내 볼 수 있어 그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꽃을 각 가정의 정원이나 공원에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나라꽃을 사랑하는 운동을 전개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무궁화는 추운지방에선 잘못 견디어 북한 땅에선 잘 자라지 못하고 벌레가 많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벚꽃은 개화일이 짧은 꽃이다. 만개했을 때 꽃구경을 못하면 꽃잎이 눈이 날리듯이 떨어진다. 만약에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나중에 핀다면 봄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자연이 주는 배려에 그저 감사해야 할 것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힘이나 세력 따위가 한번 성하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성어(成語)도 봄꽃과 비유되어 영원한 것은 없다는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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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