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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천안함 피격…'잊혀진 안보'

24일 '2회 서해수호의 날'
보훈처, 北 도발 막다 숨진 전사자 기억 위해 지정
알고 있는 시민 거의 없어… 추모 플래카드만 '달랑'

  • 웹출고시간2017.03.23 21:33:33
  • 최종수정2017.03.23 22:05:13

‘서해 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3일 청주시가지 주요 도로 곳곳에 천안함 피격 7주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희미해진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에 대한 기억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의 기습 도발을 막다가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폭격 등은 국민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다.

국민적 추모 물결도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사건이 발생했던 당일에 맞춰 내걸리는 플래카드가 이들을 기억하는 유일한 매개체가 돼버렸다. 도내에서도 관련 단체, 시민단체, 정당 등에서 걸어놓은 플래카드만 나부끼고 있다.

간혹 정치인들이 천안함 묘역·현충원 등을 방문하는 모습도 나오지만, 추모의 의미보다 정치적 의미가 커 보인다.

박승영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제2회 서해수호의 날(24일)을 앞둔 23일 오전 천안함 희생자인 고(故) 안동엽 병장의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발생 이유·사건 특성 등은 다르지만, 같은 서해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와는 대조적이다.

국가보훈처는 사라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해수호의 날'을 지정해 이들을 기억하려 했지만, 정작 이날을 아는 국민은 거의 없다.

일부 시민들은 "그런 날이 있었느냐"며 "사건 자체가 너무 오래 지나 잊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폭격 등 서해도발 관련 3개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

2회째를 맞은 올해는 24일로, 세 사건의 전사자들이 모두 안장된 대전국립현충원에서 기념식이 펼쳐진다.

충북남부보훈지청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후 2시 청주 중앙공원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이날로 지정된 이유는 세 사건 중 가장 전사자가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2010년 3월26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당일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결국, 승조원 104명 중 40명의 군 장병이 전사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북한의 기습 도발은 같은 해 11월23일에도 계속됐다. 평화롭던 연평도에 북한의 포격이 시작된 것이다.

포격으로 인해 이를 막으려던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해 강경 대응을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세 사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제2연평해전이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던 2002년 6월29일은 대한민국과 터키의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전 국민은 축구 경기에 열광했지만, 군 장병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참전했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이 예인 도중 침몰하면서 6명의 승조원이 전사하고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효원(여·37·청주시 사창동)씨는 "국민을 위해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켰지만, 다들 잊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다"며 "매년 서해수호의 날을 통해서라도 이들을 기억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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