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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3.23 17:38:29
  • 최종수정2017.03.23 17:38:29

윤병진

충북테크노파크 스마트시스템센터장

공상과학소설에서 봤던 환상적인 미래가 어느 날 문득 우리 앞에 실제로 나타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이 될 것인가! 주위의 모든 사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며, 사람과 사물이 한데 어울려 통신을 하는 세상. 이런 상상을 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만들어주고 있다. '혁명'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뭔가 큰 기념비적인 사건을 계기로 하여 혁신을 가져올 것 같지만 4차 산업혁명은 전문가들도 정확히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히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새로운 물결은 신속하고 강렬하게 생활 전반에 침투해 머지 않아 경제 및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기세다.

우선 산업혁명의 발전과정을 보면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이었고, 2차 산업혁명이 전기력(모터)를 이용한 대량 생산의 시작이었으며,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 생산시스템시대를 연 것이라면, 4차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모든 공장과 제품을 지능화 시키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하여 나타난 새로운 사실은 전통적인 기업의 영역 구분이 모호해지며 소프트웨어기업과 물건을 제조하는 하드웨어기업의 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 일례로는 제조업의 대표주자 격인 제너럴일렉트릭이 소프트웨어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반대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기업이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으로 진출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기술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모든 사물, 즉 공장이나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물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사물들이 물리적, 전기적 신호들을 감지하여 정보를 처리하고, 다른 사물들과 통신하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부여하는 사물인터넷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감각과 처리, 통신 능력을 가진 사물들을 사람에 가깝게,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사람보다 우수한 능력의 지능화를 위해서 인공지능이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람과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 처리하고 그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복합기술을 제조공장에 적용하면 스마트공장이 될 것이며, 자동차에 적용하면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거시적인 안목에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같은 요소 기술이나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응용 기술의 각 분야에서 이미 체계적인 로드맵이 수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활발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파급 효과가 큰 서비스는 무엇이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또한 서비스 제공이나 응용의 도구가 될 제품 기기는 무엇인지 큰 줄기부터 계층적으로 밑그림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그 위에 세부 기술에 대해서는 기업이 앞장서는 연구개발사업과 정부가 선도하는 지원사업으로 나누어 추진함으로써 정부는 기업들의 생태계를 조성하여 육성해 나가도록 하며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한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의의는 생산성의 증대와 아울러 여유롭고, 편리하며, 풍요로운 생활을 극대화시켜 주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이나 기술의 융합은 사람의 능력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을 이끌어내어 생활의 질을 훨씬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탄탄한 마스트플랜을 세워 박차를 가한다면 이미 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시대도 앞장서 이끌어나갈 것이기에 우리의 미래는 자부심으로 가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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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